숨쉬고 싶었다
제대로 이별하는 방법 따윈 없다. 그 사람을 말하는데 눈물이 나지 않고, 문득 그 사람 생각에 울지 않는 것. 마음이 시리지 않다면 이별한 게 아닐까. 애정을 구걸하며 한마디만 해달라고 애닳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는다. 서툴지만 나는 엄마와의 이별을 그렇게 차근차근히 해냈다. 종종 동생이 전하는 엄마 소식에 화를 내지 않고 담담히 받아내는 연습을 했다. 엄마는 여전히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분을 못 이겨 나를 비난했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줄 상대에게 받는 비난은 매우 아프다. 함께 쌓았던 추억도 있을 테고, 그중 좋았던 기억도 있을 테니 서운하고 서러운 게 당연하다. 엄마와 연을 끊는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나는 엄마를 꽤 많이 좋아했다. 엄마를 닮고 싶었다. 그런 사람을 잘라내는 것은 내 살을 잘라내는 듯한 고통이었다. 사람들은 나를 독하다고, 매정하다고 욕을 할 것이다. 어쩔 수 없다. 나는 살고 싶었다. 숨을 쉬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