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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any 와니 Oct 03. 2022

시골집 고양이를 부탁해

Feat  은비

시골집 고양이 이름은 은비다


홍비가 집을 나간 후 할버니와 부모님 곁에서


묵묵히 지내온 은비는 어느덧 3살쯤 되었다


개냥이 체형만큼 자라서


어느덧 안주인이 된 것도 같고


 시골 냥이들의 제왕쯤 되는 듯하다


시골집 진돗개들이 거나 말거나


친척 분들이 다가와도


몸과 꼬리를 내어주며 그 옆에 자리 잡고


눕기 일쑤


그러고는 밤새 동네 마실 활동이


피곤했는지 눈을 감는다


귀는 쫑긋거리고 꼬리를 살랑살랑 거리지만


큰 움직임은 없다



얼마 전 동물농장에 나온


고양이를 봤는데


식당 한가운데 취식하던 친구였다


새벽에 나이 어린 고양이와 함께 놀아주고


위험천만한 도로 위 길냥이 생활을 잘 적응하도록


돕고 있었다


자식들을 다 잃고 동네 어린 길냥이에게 애정을


쏟고 있었다


기특하기도 하지


식당 문 열 때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와


잠을 청할 수 밖에...


식당 주인 내외도 그 녀석의 마음을 잘 받아주었던


터라 무척이나 감동하며 봤었다


은비는 어렸을 때


시골집에 우연히 발을 들인 후


자리 잡았다


부모님이 큰 애정을 주기도 전


스스로 이곳에 자리 잡고


꾸준히 애정 어린 모습으로 곁에 있다 보니


어느덧 가족이 된 녀석이다



시골에 가서


만나는 은비는


아버지를 잘 따른다


발톱을 가끔 잘못 내었다가 혼나기도 하지만


눈곱도 떼어내고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살피는 건 주로 아버지다


가족묘가 되면 닮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닌데


특히 집사의 눈빛을 닮아가는 거 같다


어머니는 가끔


저 눈빛이 보통은 아닌 거 같다며


저런 눈은 너희 아버지 젊었을 때 같단다ㅎ


털 날린다며 멀리하시다가도


생선 머리를 챙겨주셨다가


내어주신다


그걸 은비도 아는지


레이저 눈빛을 가끔 어머니께 보낸다 ㅎ



오래도록 함께 행복하게 지내길 바라며


안녕하고 돌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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