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몰입이 필요한 이유
몰입의 기술 - 칙센트 미하이
몰입이 필요한 이유?
돈과 지위와 같은 객관적인 보상이 인간의 근본적인 욕구라는 생각은 이제 상식적인 가정이 되었는데, 이것을 행동주의적 용어로 말하자면 가장 원초적인 '강화 요인'이라고 한다. 그러나 물질적인 재화를 얻으려 노력하는 것이 한 문화에 대한 사회화의 일부분이지 전부가 아닌 이유들도 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물질적인 보상을 위한 것이라면, 이 지구뿐만 아니라 서로를 고갈시켜야만 한다. 주지하다시피, 사람들은 언제나 자원과 물리적 에너지에 기초한 소유물을 필요로 할 것이다. 이러한 자원과 에너지가 필요한 곳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공허하고 구차스러운 일상을 보상하기 위한 상징적 보상으로 이용될 때부터 낭비가 시작된다. 이 순간 악순환은 시작된다. 사람들이 외적으로 보상이 주어지는 역할에 순응할수록 스스로는 점점 더 즐기지 못하게 되며 점점 더 많은 외적 보상을 요구하게 된다. 이런 악순환을 타파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은 그런 역할을 보다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보상에 대한 필요가 점점 줄어들게 된다.
우리는 일상적인 활동의 무의미성과 그로 인한 소외를 우려하며, 경험의 불모성을 보상해 줄 상징적인 대안 요소들이 작용하여 외부적인 보상을 얻으려는 끊임없는 노력을 걱정한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몰입 활동에 눈길을 돌려, 그것으로부터 일상생활을 좀 더 유쾌한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메커니즘을 배우려는 것이다.
몰입이란?
몰입 상태에서, 행위란 행위자가 의식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없는 내적인 논리에 따라서 행동이 연결되는 것을 말한다. 몰입의 상태에서 행위자는 자기 행동을 조절할 수 있으며, 그 상태에서는 자아와 주변 환경, 자극과 반응, 과거-현재-미래 사이의 구분이 없다.
어떤 경우든 제어할 수 있다는 느낌은 몰입의 경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그런 느낌이 '객관적'으로 평가된 것이든 아니든 간에 말이다.
통제와 자아 경계의 확장 사이의 이러한 관계가 지니는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것은 개인과 사회의 와해라는 문제에 대처하는 방식이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대한 통제력을 증가시키는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마르크스가 오래전에 지적한 바 있듯이, 소외란 사람이 노동에 투여되는 자기 삶의 일부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다고 느낄 때 발생한다.
일상의 몰입을 위해선?
사람들이 쓸데없는 행동을 그만하게 되면, 피곤하고 졸리며, 건강하지 못하다고 느긋하지 않다고 느낀다. 그들은 두통을 더 많이 호소한다. 그들은 자신을 보다 부정적인 용어들로 판단하며, 특히 창조적이지 않고 분별력이 떨어진다고 느낀다. 자연스러운 창조 능력은 감소된다. 응답자들은 정신분열로 고통받는 이들에게서 발견되는 것과 여러 면에서 유사한 경험들을 보고한다. 이것은 입원할 만큼 심각한 사고 분열과 몰입 박탈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음을 의심케 한다.
재미는 쾌락과 동의어가 아니다. 기본적인 욕구의 만족이 재미를 경험하기 위한 필수 요건일 테지만, 재미는 그 자체로 충족감을 주기에 충분한 것은 아니다. 온전하게 기능하는 인간으로서 자아개념을 유지하기 위해서 인간은 성장하고 새로운 능력을 개발하고 새로운 도전에 착수할 필요가 있다.
쾌락을 만족시키고 물질적인 위안을 얻을 기회가 전례 없이 많은 이 사회에서, 범죄, 정신병, 알코올 중독, 성병, 일반적인 불만이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 그 원인은 자신이 유능하다는 것을 입증해 주는 경험들이 희소해지고 있다는 것과 물리적 에너지의 효율적 변형에서 그 동력을 얻고 있는 체계에 있는 것 같다. 내적 보상의 결핍은 몸에 지니고 다니지만 발견되지 않은 바이러스와 같은 것이다. 그것은 천천하지만 확실하게 우리를 불구로 만든다.
우리의 연구에서 재미는 자기 목적적인 경험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요소들인 자유, 능력, 성장, 자기 초월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