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파일노리 같은 P2P 사이트들이 중학교 때 엄청 유행했었다.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려면 문화상품권으로 결제해서 그 사이트 포인트를 충전한 다음에 이용하는 방식이었다. 그런 식의 문화가 있었다. 야동 같은 것도 물론 거기에 다 있었고, 다운받아 놓고 보는 구조였다.
그때는 지금처럼 스트리밍 서비스가 없었으니까, 우리가 영화나 영상을 보려면 사실상 그런 P2P 사이트를 쓸 수밖에 없었다. 파일노리 말고도 몇 개가 더 있었는데, 내가 주로 썼던 건 파일노리였던 것 같다.
사이트에 들어가면 영상을 바로 재생하는 방식이 아니라, 용량이 크니까 인터넷으로 바로 보기보다는 이미지 캡처본들이 쭉 올라와 있었다. 영상의 주요 장면을 캡처한 이미지들이랑 설명이 같이 올라와 있어서, 그걸 보고 이걸 받을지 말지 판단하는 식이었다. 설명이랑 이미지 캡처를 쭉 읽고 보고 나서 “이거 보고 싶다” 싶으면 결제를 했다.
결제는 문화상품권으로 충전해 둔 포인트를 써서 하거나, 아니면 이벤트 같은 걸로 무료 포인트를 주는 경우도 있어서 그걸로 받기도 했다. 그렇게 구매해 놓은 파일들은 일주일 정도였던 것 같은데, 일정 기간 안에는 다시 다운로드할 수 있었다. 그 기간이 지나거나, 스스로 삭제해 버리면 다시는 못 받는 구조였다.
B급 영화나 코미디 영화들이 굉장히 많이 올라와 있었다. 예를 들면 ‘미트 더 스파르탄’ 같은 300 패러디 영화라든지, ‘스케리 무비’ 같은 시리즈라든지, 영화 여러 개를 짜깁기해서 만든 패러디 영상 같은 것들도 봤던 기억이 난다. 그 외에도 다른 영화나 드라마 등 이런저런 재밌어보이는 영화들이 있으면 받아보았다.
이전처럼 비디오나 DVD를 직접 대여해서 보던 방식이 바뀌어 간편하게 집에서 미디어 컨텐츠를 소비하는 새로운 형태로 자리잡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