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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 닫게하는 부모의 말습관

하루 5분, 말의 온도를 바꾸면 기적이 시작된다

by 두유진

『하루 5분, 말의 온도를 바꾸면 기적이 시작된다 – 스타벅스에서 나눈 대화 한 잔』


“나 요즘 말이야, 막내랑 말 섞기가 너무 힘들어. 아예 대화를 안 하려고 해.

그냥 대화의 문이 닫혀버린 느낌이야.”


스타벅스 창가에 앉아 바닐라 라떼를 홀짝이며 털어놓는 친구의 말에, 나도 괜히 마음 한구석이 찡해졌다.

창밖으로는 봄볕이 부드럽게 내리쬐고 있었지만, 그 아이의 마음엔 여전히 겨울이 머물고 있는 것 같았다.


“왜 그런 걸까?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드는 걸까?”

친구는 커피잔을 돌리며 말했다.

“내가 그렇게 못됐나? 왜 애가 날 피하려고 하지?”


그 말에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요즘 아이한테 어떤 말 자주 해?”


“음… ‘너 또 왜 그래?’,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했지?’, ‘왜 말을 안 들어?’ 이런 거?”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도 그랬어. 그런데 요즘은 일부러라도 이렇게 말하려고 노력해. ‘엄마는 네가 자랑스러워.’ ‘실수해도 괜찮아.’ ‘엄마는 언제나 네 편이야.’ 그랬더니 조금씩 달라지더라.”


친구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그런 말… 너무 오글거리지 않아?”


나는 웃으며 말했다.


“나도 처음엔 그랬어. 그런데 말이 씨가 된다는 말, 진짜더라.

아이 마음속에 ‘내 말’이 들어가서, 언젠가는 꽃을 피워.”


사실 나도 안다.

말 한마디 바꾸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특히 아이가 말을 안 들을 때, 감정이 북받쳐 오를 때,

‘다정한 말’을 꺼낸다는 건 마치 얼어붙은 길 위에서 발을 떼는 것만큼 어렵다.


하지만 우리가 매일 스치듯 던지는 그 말이,

아이의 자존감에 작은 흠집을 내기도 하고,

때로는 단단한 기둥을 세우기도 한다.


말은 물처럼 흘러가지만, 마음에는 흔적을 남긴다.


“그럼 지금부터는 어떻게 해야 할까?”


친구의 물음에 나는 말했다.


“대화의 문이 닫힌 게 아니라, 문고리가 살짝 녹슬었을 뿐이야.

하루에 5분이라도, 그냥 아이 말을 들어줘 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볼래?’ 하고 조심스레 두드려봐.

‘그때 어떤 기분이었어?’ 하고 마음에 조명을 켜줘봐. 문은 다시 열린다. 아이 마음도 따뜻해진다.”


친구는 그제야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말해주니까, 나도 조금 용기가 나. 오늘부터 실천해볼래.”


나는 친구에게 작은 미션 하나를 건넸다.

‘오늘 아이에게 단 한마디라도 다정한 말을 건네기.’


“넌 엄마에게 소중한 아이야.”

“엄마는 언제나 네 편이야.”

“괜찮아, 잘못해도 괜찮아.”


그 말들이 언젠가 아이 마음속에 따뜻한 집이 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도 혹시,

아이와의 대화가 막혀버린 것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괜찮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대단한 말이 아니어도 된다.

단지 그 아이의 감정을 들어주고,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것.

그것만으로도 기적은 시작된다.


오늘, 당신은 아이에게 어떤 말을 건넸나요?


@docoach_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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