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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유진 Nov 30. 2024

#_정면을 응시하는 눈

강렬한 시각적 충격

https://www.instagram.com/mind_grida

헝가리 화가 벨라 체네(Béla Czóbel)는 20세기 초의 헝가리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특히 파리와 헝가리를 오가며 활동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초기에는 고전적인 풍경과 정물화를 그리며, 반 고흐와 세잔의 영향을 받은 강렬한 색채와 평면적인 패턴을 사용했습니다. 이후 파리의 야수파(Fauvism) 화가들과 교류하며 색채와 구도의 실험을 이어갔습니다  .


벨라 체네는 헝가리에서 최초로 생전에 자신의 이름을 딴 박물관(Czóbel Museum)을 헌정받은 화가로, 현재 박물관은 헝가리의 센텐드레(Szentendre)에 위치하며 그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연대순으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체네의 작품 경향 변화를 체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으며, 특히 색채의 온화함과 부드러운 경계 처리가 돋보이는 후기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체네의 작품 세계는 정면을 응시하는 인물들, 특히 여성들의 역동적인 표현이 특징입니다. 이로 인해 그의 작품은 관람자에게 강렬한 시각적 충격을 주며, 특정 순간의 생동감을 포착하려는 그의 의도를 드러냅니다. 생전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2020년대 이후 그의 예술적 가치를 재평가하는 움직임이 이어지며 국제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


체네 작품을 보고 난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벨라 체네의 작품을 보며 느낀 동질감은 단순히 시각적인 공감에 그치지 않고, 그가 그림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정서적 소통 방식과 깊이 연결된 듯 합니다.

나 역시 정면을 응시하는 인물을 주제로 한 그림을 그려본 적이 있어, 체네의 작품 속 인물이 감상자를 직시하는 모습에서 내 경험이 투영되는 순간을 경험했습니다.


체네의 인물이 던지는 시선은 단순히 관람자를 응시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직접 대화를 나누거나 어떤 감정을 꺼내놓는 듯합니다. 그 강렬함 속에서 나는 때로는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정면으로 바라보는 일이 너무 솔직하거나 노출되는 듯한 기분을 주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 체네 작품의 매력과 위트를 느꼈습니다. 감상자와의 “정면승부”를 통해 마치 숨겨둔 감정이나 생각을 꺼내보라고 유도하는 작가의 의도가 엿보였기 때문입니다.


내가 작업한 Demur 속 정면을 응시하는 여인과 체네의 인물이 만들어내는 시선은 묘하게 닮아 있었습니다. 그 시선 속에서 나는 작품과 감상자 사이에 형성되는 미묘한 긴장감, 그리고 동시에 느껴지는 친밀감을 새롭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체네의 작품이 보여주는 감각적 접근과 시선의 연출은 나의 창작에도 큰 영감을 주었으며, 앞으로 그의 예술 세계를 더 깊이 탐구해보고 싶게 만듭니다.


이러한 개인적 동질감은 체네가 예술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를 스스로의 경험 속에서 재발견하는 기회가 되어, 그를 향한 관심과 공감이 더욱 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demour

#oilpaintig_30호

#D.EUG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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