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두유진 Nov 19. 2024

#_L'air Du soir 레르 듀 수와르

Whispers in the Evening

 L'air Du soir 레르 듀 수와르

Hoi An_Hội An

생전 처음 가본 곳이다. 첫날의 설레임

감정적으로 강하게 애착을 느꼈다기엔 낯선 장소였다.

한동안 그 앞에서 멍하니 아름다움을 감상하였다.

어두운 밤에 노란 불빛이 찬란하여

몽글몽글 추억의 한조각으로 조각되고 있었다.

nombistro 간판에 비치는 불빛과

사람들의 대화소리

잔 부딪치는 소리

밤길을 밝힌 등불의 노란빛이 아름다웠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밤풍경, 따뜻하고 약간은 습한 바람도 담아냈다.


지금도 느껴지는 베트남 밤공기

달콤하고 풍성한

여행자의 휴식 한접시

오고가는 시선, 시선..시선들..




" L'air Du soir "

저녁이 다가오며 세상의 색이 서서히 변하고, 하늘은 금빛에서 보랏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조용한 바람이 창문을 살며시 스치고, 그 속에 담긴 푸른밤의 숨결이 온몸을 감싼다. 그림 속 Julia는 어두워지는 하늘을 마주하며, 고요하게 앉아 있다. 그녀의 눈빛은 멀리, 저 멀리 무엇을 응시하는 듯하지만,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다. 곧 어두워질 저녁의 그림자 속에서 그녀의 마음은 빛과 어둠 사이에서 잠시 머물며, 시간의 흐름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하늘과 맞닿은 조용한 공간에만 존재하는 고요함. 그 고요함 속에서 Julia는 세상의소리를 잠시 멈추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들으려 한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떠오르는 어떤 질문들 "나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나?"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에 대한 답을 찾으려는 듯, 그녀는 아무 말 없이 그저 어두운 하늘을 바라본다.

그 순간, 저녁의 부드러운 빛은 그녀를 감싸고, 그 빛 속에서만 비로소 내면의 평화를 찾은 듯하다. 어쩌면 이 평온한 시간 속에서, 모든 것이 잠시 멈추고 다시 태어나는 느낌을 받는다. 저녁의 고요함은 단순히 외적인 차원이 아니라, 마음의 정화가 이루어지는 공간이 된다.

Julia는 여전히 고요하지만, 그 고요함 속에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세상이 빠르게 돌아가는 동안 그녀는 잠시 멈추어 서서, 자신만의 속도로 세상과 연결된다. 그림 속 그녀의 고요한 뒷모습은 그저 물리적인 존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 모습은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는 시간이며, 무엇보다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을 놓쳐도 되는지에 대한 고요한 성찰의 순간이다.

저녁은 끝없는 흐름과도 같다. 한 순간이 지나고 나면, 또 다른 순간이 오고, 결국 어둠 속에서 새로운 시작이 다가온다. 하지만 이 그림에서 Julia는 흐름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며, 그저 있음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것임을 깨닫고 있다.


 결국 모든 것이 흐르고 지나가도 여전히 존재함을 일깨워 준다.

DUNI(@mind_girda)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art_tera님의 블로그 : 네이버 블로그

작가의 이전글 #_시간을 함께하는 순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