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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마토 May 17. 2023

어느 집사의 변명




그러니까

여러 번 설명했듯이 

저는 원래 운동을 상당히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깨비를 데려오기 전에는 일주일에 6일 정도는 운동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요 조그만 호랑이와 같이 살게 된 후로는

예전의 거의 반의 반정도도 운동을 하지 못하고 있어요.


어떻게 집에서 홈트레이닝이라도 할라치면

요가매트를 미처 다 펴기도 전에

먼저 한자리 차지하고 누워버리는 건 예사고요.

매트란 매트는 다 물어뜯어 놓아서 내다 버린 매트가 벌써 세 개이며

뜯다가 혹시 삼켜서 탈 날까 봐 집에서 요가매트도 다 치워버렸으니

운동을 하려야 할 수가 없어요.


또 할 일은 얼마나 많아졌게요.

퇴근하고 집에 가면 

물그릇이며 밥그릇, 화장실, 어질러놓은 장난감들

정리할 것도 많고 

또 졸졸 따라다니면서 우는 깨비도 달래줘야 하고요.

어휴 바쁘다 바빠.



구구절절 다 변명 아니냐고요?



.. 네 사실 맞습니다.

그냥 고양이가 너무 재밌어서 고양이 보느라 다른 걸 할 수가 없어요.

아무튼 고양이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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