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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마토 Mar 12. 2024

2. 기사 아닌데 기사식당 가도 되나요?


벼르던 목화기사식당에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꽤 오래전부터 벼르기만 하고 가볼 수는 없었는데, 이 식당은 평일 점심에만 영업을 하거든요..

점심시간에 가면 줄을 서야 하므로 조금 일찍 브런치 삼아 갔습니다.

메뉴는 딱 두 가지 돼지고기와 김치찌개입니다.

돼지고기는 매콤하고 기름진 양념에 양배추와 함께 볶았는데,

약간의 불맛과 바닥에 눌어붙은 맛, 그리고 아주 약간의 조미료 맛이 어우러져요.

정말 자극적이고 강한 맛이라 식후에 물을 아주 많이 마시게 됩니다.

문제는 꽤 중독성 있어서 가끔 생각난다는 점.






남는 종이로 도마뱀을 만들어 고양이를 속였습니다.

캣타워 옆 벽에 붙여두니

아니나 다를까 작은 고양이가 관심을 가지더라고요.

크게 하는 일 없이 고양이와 노는 일상이 이렇게 만족스러울 줄 몰랐습니다.







모든 게 다 있는 그곳에서 커튼봉과 반투명 레이스커튼을 사 와서 숨숨집을 만들어 주었어요.

복층 끝에 있는 사용하기 애매한 책장에

고양이 집을 만들어두니 아주 잘 쓰이고 있습니다.


둘째는 항상 형이 하는 것은 다 따라 하고 싶어 하는데,

처음 이사 왔을 때만 해도 너무 조그매서 2층까지밖에 못 뛰었거든요.

이제 조금 컸다고 3층까지 뛰어오르는 것을 보니

제법 고양이 태가 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뿌듯)






금강공원에 다녀왔습니다.

  10대 시절부터 집 가까이에 두고도

한 번도 케이블카를 타본 적이 없었어요.

평일이라 한적한 산길을 자박자박 걷다 보면 금방 탑승지가 나타납니다.




케이블카가 예쁘게 생겼죠?

난 높은 건 별로 안 무서워!

하면서 자신만만하게 탔는데 꽤 무섭더라고요.ㅎㅎ


문명의 힘으로 제 땀 없이 금정산을 오르고 있자니

풍경이 한층 더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금정산에 올라가면 산성막걸리를 마셔야 합니다.

무슨무슨 법에 근거해서 안 지키면 큰일 나기 때문에 저도 불가항력으로 이제 막걸리를 마시게 되었어요.

막걸리에는 파전이니까 해물파전도 주문하고,

또 야채를 먹어줘야 하니까 보리밥 정식도 주문해서 나물비빔밥을 해 먹었어요.

아 정말 건강한 한 상입니다!





고양이들을 만났습니다.

산에 사는 고양이들은 행복할까요.

추워도 배고파도 자유롭게 뛰어다닐 수 있으니 더 좋을까요.


타의로 우리 집에 살고 있는 고양이들은 또 행복할까요.

가끔 더 넓은 곳에서 전력질주하며 놀고 싶진 않을까요.


온 우주의 고양이들이 건강하고 따뜻하고 배부르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퇴사한 후부터 요가를 다니고 있습니다.

다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나갈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조금씩 얻고 있는 중인데,

요가를 운동으로만 바라본 과거의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는 시간들입니다.

아직 요가 신생아 수준이지만 조금씩 요가 글도 써볼까 마음먹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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