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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르하나 Oct 06. 2022

삶, 감정적 인간

삶이 쉽지 않은 이유는

인간이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인간보다 더 큰 존재가 있다 해도

그 존재가 더 풍부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그의 고통이 더 크리라.


인간보다 더 적은 감정을 느끼는 존재라면

그 삶은 인간적 기준에서는 빈약해 보일 것이다


매우 세분화되고 다양한 기쁨이나 충만감을 느낀다면

그 반대편에는 상대적인 괴로움과 공허감의 다양성이 있을 것이다


부정적 감정이 거세되거나 밀려난 것이라면

긍정적 감정 역시 거세될 것이다


괴로움과 허무함을 느낄 수 있어야

기쁨과 충만감의 균형이 맞추어진다


삶은 기쁨과 충만감뿐만 아니라 

괴로움과 허무함이 밀려올 때

그것들을 느끼는 것이다.


그것들은 인간이기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이며

인간이기에 경험할 수 있는 현상이다.


그 감정 자체가 인간의 존재성을 위한 것이며

그것들을 잘나 낸 존재는 이미 인간이 아니다.


부처는 존재성을 탈퇴하여 영원한 안식에 이르려했지만

그것 또한 인간적 인식이며 인간적 이상향이다


우리가 인식하는 이 모든 것은 인간적 삶 안에 있다

그것을 넘어서려는 것은 욕심이자 환상이다

그럴수록 현상과는 더욱 멀어지게 된다


하지만 그것이 인간이며

인간은 항상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을 갈망한다

그리고 그것으로 인간적 삶이 굴러간다

고통, 기쁨, 안정, 불안정

그것이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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