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음 쌀국수
메신저로 묻는다. "저녁은 모 먹을까?"
답이 없다. "............"
"글쎄, 모 먹고 싶은데? 쌀국수?"
"그래 재료도 다 있잖아, 청경채, 자투리 고기, 새우, 쌀국수, 음 다 있어."
"내가 퇴근할 때 문자 줄게, 그때 쌀국수 찬물에 담가줘"
"우앙, 좋아 좋아"
언젠가 한남동 살 때, 혼자 구경 가던 곳. 한남 마트라고 그 당시에 수입 식료품 구색을 많이 갖춰 놓은 곳.
동네에 외국인이 많아서인지, 정말 본 적도 없는 그런 소스류에 치즈에..
그때 피시소스와 쌀국수면을 사서 처음으로 해본 볶음 쌀국수. 태국식인지, 중국식인지 잘 모르겠다. 그냥 우리집 식이다.
마눌이 참 좋아한다.
울 마눌은 "수" 발음을 "슈"로 한다. ㅎㅎㅎ 국슈, 쌀국슈...
슈박, 슈신처, 슈출.... 왜 그럴까 ?
쌀국수면을 찬물에 불리고.
마늘은 편을 썰고.
양파는 얇게 채 썰고.
청경채는 나중에 장식용이니, 씻어서 물기 삐고.
아.. 양배추. 집에 적채도 있으면 색감도 좋고. 채 썰어 놓고.
찌개나 구워 먹나 남은 고기 좀 다지고.
냉동 새우 약간.
기름을 두르고 마늘부터 양파, 양배추, 고기, 새우 넣고 볶고.
굴소스와 간장 (가끔은 쯔유), 그리고 페페로치노 같은 매운 고추 다져 넣고.
찬물에 불린 쌀국수 넣어 볼까, 휘리릭~~~~, 청경채도 휘리릭~~~
참깨 뿌리고, 후추 좀 뿌리고. 아. 호두 있는데, 좀 갈아서 넣어 볼까 ?
"마눌이. 준비되었어, 먹자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