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복이 눈이 쌓인 던날, 마누라와 딸은 저 남쪽 외가 댁으로 간다. 백수 생활 몇 년째인지, 지겹고 고루한 삶이 힘들었겠지
우리 딸 돌 때처럼 반죽이 잘 부풀어 오른다. 참 이쁘기도 하다.
배고픈데, 더 기다리는 건 사치 일까?
그래 이제 그만 구어야겠다.
그래도 모양은 내야 지.
두쪽은 지금, 한쪽은 내일 아침, 마지막 쪽은 내일 점심.
어서 어서.... 맛있게 익어라.. 배고프다.
그렇지. 먹을 거라곤, 인스턴트커피에 너뿐이다.
반갑다.
그리고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