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것이 무엇인지
버린 것이 무엇인지
짧은 생각 긴 말에
함께 흘려보낸 시간들
나는 물이라 했다
그러니 흘러야 한다
높은 곳에서 흐르는 물은 큰 물길을 만나지 못한다
그러니 굽어도 흐르고 낮게도 흘러야 한다
그러다 큰 물길에 닿으면
굽었던 기억 낮았던 기억 어느새 잊혀지고
바다가 되어 흐른다
바다가 되어 온 세상 누비며
비도 되어보고 구름도 되어보고
마실물도 되어보련다
바다가 되지 못한다해도
멈추지 않고 흐르고 있으니
적어도 썩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이 고이지 않고 흐르는 물의
운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