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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녹 Jan 04. 2022

감사일기 100일 써보니 보이는 것들

2021년 9월 23일부터 12월 31일까지 꼬박 세면 100일이 나온다고 한다. 그래서 그때부터 혼자만의 <남은 2021년 100일 프로젝트>로 감사일기 쓰기를 시작했다. 내게 남은 2021년의 100일을 좀 더 성취감 있게 보내고 싶었고, 과한 목표를 세우면 중도 포기하게 될까 봐 어렵지 않은 것을 찾다가 선택한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감사일기를 쓴다는 건 이미 어떤 효과가 있다는 것일 텐데, '그냥 좋다더라~'라는 말로는 와닿지 않아 직접 해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감사일기 100일 써보니 보이는 것들



감사일기를 쓰기 전 다짐한 최소한의 규칙은 하루에 하나보다는 최소 두세 개씩 감사한 일들을 적자는 것이었다. 유독 감사함이 많았던 날에는 그 이상을 적기도 했다.


매일 감사일기를 쓴다는 것은 매일 그 하루를 다시금 들여다보는 것과 같았다. 

감사일기를 쓰는 것은 들여다보지 않았으면 너무나 사소하고 일상적이어서 지나쳤을 찰나의 소중함을 붙잡게 되는 과정이었다. 지인이 건넨 안부인사 한 마디, 할머니와의 통화, 먹고 싶었던 떡볶이를 먹은 것, 그리고 주말을 앞둔 금요일마다 나는 감사했다.

하루에 한 개 정도만 써야 한다면 미처 몰랐을 작은 껀덕지(?)까지도 2~3개를 적기 위해 하루하루를 들여다보려는 노력을 하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감사일기'는 '일기'와는 조금 달랐다. 일기는 좀 더 하루를 요약하는 느낌, 감사일기는 그 하루의 순간들을 집어내는 느낌이었다.



디테일한 일상의 기록을 감사의 형태로 남기는 것은 시간이 지난 후 나의 기억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 주었다.

모든 기록은 기억된다. 불과 한두 달 전 기록인데도, 사소해서 지나쳤던 기억들이 고스란히 감사일기장에 남아 있었다. 이 기억들은 다채로운 기억과 더불어 '감사'의 감정 형태로 다가온다는 것이 일석이조의 수확이었다. 자칫하면 '2021년 하반기'로 뭉뚱그려 기억될지 몰랐던 100일이 각각의 특별하고 감사한 하루로 남아있다.



감사하지 않은 것에 감사함을 느낌으로써 부정적인 감정의 해소를 도와준다.

기분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올 때 이를 감사의 형태로 전환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테면 '나한테 무례한 부탁을 한 그 사람'이 미워질 수 있었을 상황이 '무례한 부탁을 해결하는 과정 속 성장합니다. 감사합니다.'라는 감사함의 상황으로 전환되는 형태이다.

낙관적, 긍정적인 시각이 갖는 힘은 크다. 우선 나의 정신 상태에도 영향을 미치고 한층 성숙된 생각을 할 수 있게 한다. 이는 내 일상 속 크고 작은 부분에 영향을 미쳐 나를 더 좋은 곳으로 인도해줄 것이다.



감사하는 습관 지속하기


100일의 시도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에도 감사일기를 쭉 이어가려고 한다. 내 하루를 소중하게 다시 보고, 감사하며, 사소한 것들을 기록하기 위해 오늘도 놓칠세라 감사 일기장을 펼쳐 드는 나를 발견한다.




P.S. 금요일 너무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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