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명상 기상법
'새벽 기상' 뭔가 이름은 거창하지만 쨌든 좀 더 일찍 하루를 시작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낀 지 반년 정도가 지났다. 나는 오랜 시간 야행성 인간으로서 밤이 주는 무드를 좋아했기에 아침보다는 밤의 시간을 택해 왔었다.
그랬던 내가 새벽 기상 시도에 대한 생각이 들었던 건 미라클 모닝이 유행처럼 번져서였을까? 그건 아니고, 나에게 2021년은 그동안의 방황을 끝내고 더 알차게 살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드는 해였다. 이런 마음이 앞서 연초에 자기 계발 서적을 열심히 읽었는데, 내가 읽은 책 속 성공한 사람들의 상당수가 새벽 기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새벽 기상의 대표작인 할 엘로드 저자의 '미라클 모닝' 책을 읽고 새벽 기상에 도전했다. 매 번 새벽에 울리는 알람을 끄고 다시 자는 바람에 보기 좋게 실패했다.
딱 한 번 새벽 기상과 미라클 모닝에 성공했는데, 새벽에 일어나 운동하고 일기 쓰고 책 읽고 한결 길어진 하루의 여유를 즐기다 그만 낮잠을 실컷 자버렸다. (그럼 그렇지!)
그 후로도 몇 번이나 평소 기상시간보다 이른 시간에 알람을 맞추고 새벽 기상에 도전했으나, 나의 수면욕은 새벽 기상을 쉽사리 허락하지 않아 번번이 실패했다.
"그래 내가 무슨 새벽 기상? 안 맞는 사람은 안 하는 거지~" 라며 손 놓고 살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쉴 새 없이 달려온 한 해 스케줄 때문인지 어느 날 아침 눈 뜨는 순간에 가슴이 무겁게 내려앉는 기분을 느꼈다. 숨도 잘 쉬어지지 않고, 심장이 빨리 뛰는 기분. 몸이 나에게 잠시 나를 돌아보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았다.
이 답답하고 무거운 마음을 다스리고자 '명상'을 시작해보기로 했다.
아침에 3분 일찍 일어나 명상하기. 신기하게도 첫날부터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그렇게 3분에서 5분으로, 5분에서 10분으로 여유 텀을 두고 조금씩 명상 시간과 함께 편안한 감정을 늘려나갔다. 단 몇 분의 이른 기상을 통한 명상으로 마음이 편안해짐은 물론 훨씬 개운한 하루의 시작이 느껴졌다.
종종 잠을 이기지 못해 아침 명상을 하지 못한 날에는 쫓기듯 일어나 나오는 하루의 시작이 썩 기분 좋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명상했다면 이런 기분이 아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아침 명상 효과의 차이를 직접적으로 느끼자 아침잠 보다 명상을 위한 10분 이른 기상을 선택하게 됐다.
애초에 평소보다 30분~1시간 일찍 일어나는 건 파격적인 과제였을지 모른다.
명상을 위해 단 몇 분 일찍 일어나기. 그것부터 해봄으로써 그 찰나의 이른 기상이 주는 효과를 느껴보는 게 더 효과적임을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간혹 30분 일찍 알람을 맞추는 날에는 지금도 번번이 실패하지만, 그럴 때마다 '내가 또 욕심냈구나'를 깨닫는다. 오늘은 10분 일찍 일어났으니 당분간 10분만 일찍 일어나자. 그리고 그 기분을 잊지 않기 위해 내일도 일찍 일어나자.
그렇게 점점 여유 있는 아침의 기쁨을 만끽하다 보면 나아가 일기도 쓰고, 책도 읽고, 모닝커피를 마실 여유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일단 조금의 실천으로 달라진 기분을 느껴보는 게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가 된다.
매일 아침 쫓기듯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면,
번번이 실패하는 새벽 기상으로 미라클 모닝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
일단 3분 일찍 일어나 명상을 시작해 보자.
그 3분이 주는 아침의 여유가 3분을 뛰어넘는 가치를 줄 수 있음을 직접 느껴보자.
그렇게 조금씩 앞당겨 목표 기상 시간에 도달해보자.
그리하여 지은 새벽 기상 성공 방법은 일명 '명상 기상법'이다. (아직 베타 테스트 중)
앞으로 명상 기상법으로 조금씩 아침의 기쁨을 느끼고 싶다. 내가 만들 수 있는 하루의 기분을 늘리고 싶다.
이상 이 기분을 잊지 않기 위한 명상 한 달 차의 어설픈 기록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