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ifeisbumpy Jan 27. 2024

마케팅? 보여주기식 노력 좀 그만하면 안될까?

진짜는 진짜를 알아보는 법

세상엔 두 가지 노력이 있다. 보여주기식 노력과 보이지 않는 노력. 분명, 어떤 것이 좋고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겠으나 둘은 명확히 다르다.


자기 홍보가 필수인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대부분의 공통된 관심사와 고민거리는 자신을 어떻게 사람들에게 알리느냐일 것이다. 이를 통해, 취직, 사업, 이직 등 다양한 이점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으니, 이를 고민하지 않는 이들은 드물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SNS 에서 자신을 셀링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목격하곤 한다. 나또한 같은 사람이다. 과거나 현재나 게시글 하나를 올릴 때,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올린 적은 손에 꼽는다.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에 대한 확신과 신념으로 밀어부쳤으면 참으로 좋았으려만, 그러지 못했다.

작년 가을, 디지털 소비를 절제하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곤 2개월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디지털 디톡스를 단행했다. 모든 소셜미디어 어플을 삭제하고, 인터넷이라곤 오직 뉴스와 음악이 전부였다. 처음 일주일은 상당히 심심했고, 비어버린 시간에 무얼할지 몰라 불안한 마음이 들었을 지경이다. 어찌나 삶에 깊숙히 파고들었는지, 스크린을 확인하지 않으면 쥐가날 듯한 느낌이 매일같이 찾아왔다. 그렇게 견디고 견대내어 한 달이 조금 넘어 두 달차가 되었을 때, 마음의 파도는 잔잔한 호수처럼 평정심을 찾은 것만 같은 기분이였다. 잠시 SNS에서 탈출했을 뿐인데,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매일같이 울려 퍼졌던 불안과 중독이 해소된 기분이라고 해야할까? 참 신기했다. 

그런데 말이지, 디지털 디톡스를 마치고 다시 인스타그램으로 돌아오니 세상은 여전했다.

나라는 사람의 마음가짐과 생각은 참으로 많이 달라졌는데, 세상은 그대로인 듯 보였다.

디지털 세상 속 사람들은 두 달전과 전혀 다름이 없었고, 여전히 가십거리와 도대체 무엇을 위한건지도 모르겠는 컨텐츠거리가 난무했다. 물론 여전히 멋진 것들도 있었지만, 그것들은 되려 내게 열등감과 불안감을 심어주었다. 그래서 나는 요즘도 그런 느낌을 받을때면, 종종 인스타그램을 지우곤 한다. 마음의 흔들리는 것을 느끼는게 불쾌하다고 해야할까? 본질은 실제의 삶과 현재 자신의 발자취인데도 불구하고, 허영심에 푸욱 절여진 느낌이다.

사실, 이 SNS 라는게 사람들을 쉽게 연결시켜준다는 장점이 명확하지만, 좋아요라는 시스템, 누군가에게 받는 좋아요 라는 것이 사람들로 하여금 무언가를 쉽게 성취했다는 느낌을 전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타인의 관심으로부터 성취했다는 느낌을 얻는다니, 우리 사람들은 참으로 신기하게 설계되어있다고 다시 한 번 새삼스레 깨닫는다.


그런데 말이지, 운동 인증, 공부 인증, 능력 인증 등등등.. 한 개인으로부터 하루에도 2-3 건이 넘는 인증이 업로드되는 것은 과연 건강한 것일까? 자신의 성취를 타인과 공유함으로써 긍정적인 영향력을 선사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정말 자신에게 그리고 모두에게 건강한지 묻고 싶다. 

사실, 정말 가치있는 노력은 홀로 묵묵히 견대내며 나아가는 보이지 않는 노력, 이 끝이 어디인지도 모르겠고, 지쳐쓰러질 것만 같아도 나아진다는 희망을 갖고 앞으로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오직 자신만이 아는 노력.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사실 가장 먼저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은 타인이 아닌 자신으로부터의 인정이니 말이다. 


자신에 대한 확신과 신념, 잘할 것이라는 믿음은 그동안 스스로 흘린 땀이 증명해줄 것이라는 사실로부터 나오니, 우리가 진정으로 집중해야할 것은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 아닌, 누군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자신만 아는 고된 노력이 아닐까?


매거진의 이전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방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