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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isbumpy Jan 23. 2024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방법

사람 그리고 또 사람

시간이 부족함을 느낀다. 그렇다고, 발빠르게 몸을 움직여 일을 해치우는 것도 아니다. 나는 여전히 게으르고, 생각이 많다.


여전히 게으른 생각부자다. 분명, 6개월 전까지만해도 발등에 뜨거운 불똥이 떨어졌었는데, 그것은 발을 모두 태워버리고 남을만한 커다란 것이 아닌, 작은 불꽃였던 것 같다. 금방 바람에 식어버렸던 것인지 몸은 금새 재빠른 움직임을 거두어 다시 게으른 상태로 돌아왔다. 생각보다 발등은 단단했고, 불꽃은 발을 녹일만큼 뜨겁지 않았던 것일까?


지속가능한 움직임이란, 참으로 많은 수고와 노력을 수반하는 듯 하다. 아무리 건강하고 부지런한 습관을 계획하고, 멋진 미래를 기획한다고 할지라도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참으로 어렵다. 불꽃은 타오르기 시작하면 모든 것을 태워버릴만큼 뜨겁게 타오르다가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시꺼먼 숯덩이로 변해 뜨거움을 감추고, 시꺼먼 숯으로 몸을 숨긴다. 그 뜨거운 불꽃이 주변을 다 태워버릴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겁을 먹은 것인지 혹은 오래도록 뜨거운 불꽃을 유지하기 위해선 잔잔하게 빛을 내야한다는 것을 깨달아서인지 모르겠지만 불꽃은 늘 그런 모양이다.


나의 불꽃은 평생 활활 타오를 것이라 쉽게 착각했다.


가슴 속 뜨겁게 타오르는 열정과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 같은 심장은 이 순간이 영원토록 유지되리라 하는 그런 착각을 심어주었다. 그리고 그런 마음에 중독되어 열변을 토했던 과거를 기억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순수하고, 투박한 모양이다. 그러나, 이 마음은 밉지 않고 되려 멋져 보인다. (시간이 지나면 원래 이렇게  미화되는 것일까?)


누구나 가슴 속 깊이 불꽃을 태우고 있다. 이것은 보이지 않아야 정상인데, 간혹 너무 뜨겁게 타오른 나머지 눈빛으로 티가 나기도 한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는다.) 그리고 그런 이의 눈은 반짝반짝 빛난다. 안광이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눈에 맑은 영혼이 비추어지는 듯한 그런 느낌, 호기심이 가득한 어린아이의 순수한 눈빛과 같은 그런 것. 나는 그런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사람에 대해 호기심이 생기고, 그사람과 함께 나아가는 일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설렘이 가득하다. 인생이 풍요로워지는 기분이라고 해야할까? 사람이란 참으로 신기한 존재다.


태어나 생각해보지 못했던 말도 안되는 일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만 같다.


책에서 이런 문장을 보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세상 모든 대단한 일은 개인이 아닌, 단체가 만들어냈다. 예를 들면, 삼성, 현대, 애플, 테슬라, 우주비행 등등.." 개인으로써 한계가 있는 일은 존재한다. 하지만, 같은 뜻을 품은 개인이 모이면 하나의 집단이 되고, 그 집단은 한 사람이 이룩할 수 없는 하나의 행성을 창조할 수도 있다."(대충 이런 내용이었는데, 개인의 생각이 더해져 각색된 것이니 독자는 참고 바란다.) 이는 내게 참으로 귀감이 되었던 말인데, 요즘 이 문장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지난 6월 본격적으로 '크리에티브웤스'라는 이름으로 사업자를 내고, 하나의 개인으로써, 단체로써 그리고 사업자로써 이름을 걸고 이미지를 제작한다. 사진과 영상 디자인 그리고 카피라이팅, 누군가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가장 가슴 깊이 다가갈 수 방법을 찾고 또 찾는다.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것을 어떤 이미지와 단어로 구성할지 생각한다. 그냥 미쳐있다. 미치고 미쳐 있는데, 이게 참 즐겁다. 일을 할 때면, 굉장히 날카롭고 예민해져있는데, 그런 모습조차 좋다. 무언가에 몰입되어있는 그 순간은 참으로 짜릿한데, 그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날 때면 이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감동적이다. 이 세상 모든 제작자들은 참 축복받은 인간들이라는 생각을 종종한다. 이렇게 기쁜 창조의 순간을 만끽할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이에 따르는 스트레스 또한 어마무시하겠지만, 그 이상 즐거우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 아닐까?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보자면, 과거에는 모든 것을 혼자 짊어졌다면 요즘엔 나의 곁에서, 과거에 어떤 이력하나 없는 미지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크리에이티브웤스 라는 배에 나를 믿고 승선하는 일원들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혈연 지연 학연 아무런 관계도 없는 이들이 선장의 비전을 믿고, 배에 승선했다. 예전부터 간절히 소망한 것은 좋은 사람들이 가득한 팀을 만들어 이들과 함께 나아가는 것이었다. 추상적이면서도 구체적인 팀원의 조건은 이랬다. "쿨한 사람, 자신의 삶과 업에 대해 책임감이 있는 사람, 부정적인 상황을 긍정으로 변환시키기 위해 대안을 찾는 사람, 문제의 이유를 외부가 아는 내부에서 찾는 사람, 항상 호기심을 갖고 대상을 바라보는 사람 등등등.." 그런데, 놀랍게도 .. 지금 나의 팀원은 모두 이와 같은 사람들이다. 물론, 단 시간에 사람을 파악할 순 없다. 시간을 갖고 더 오래 보아야 알겠지만, 적어도 지금 내가 느끼는 이들은 생각했던 가치관에 부합한다고 믿는다. 어떻게 이런 감사한 일이 빠르게 일어날 수 있었는지, 다시 돌아보아도 참으로 감사하다. 그래서인지, 그런 감사한 마음을 보답하기 위해 이들에게 어떻게하면 더 좋은 경험과 가치를 전달해 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다.


사장이란 이런 것일까? 팀 리더란 이런 것일까? 어렵지만서도 참으로 즐겁다.


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선사해주고 싶다. 어떻게하면, 이들이 겪어보지 못한 양질의 긍정적인 경험을 맛보여줄 수 있을까? 참으로 고민스럽다. 좋은 프로젝트를 물어와 이들과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 나아가고 싶다. 더 나아가 금전적으로 아쉽지 않은 상황을 만들어주고 싶다. 재밌고, 의미있는, 멋진 것을 만들어내는 것에 오로지 집중하는 환경을 제공해주고 싶고, 참 욕심이 많다. "..그러려면, 더 똑똑해지고, 더 열심히 몸을 움직여야지. 좋은 시스템을 만들어야지. 방법을 찾아야지...(속마음)" 주고 싶은 것을 작성하라고 하면, 밤새 써도 모자랄 판이다. 나는 원래 이렇게 누군가에게 주는 것을 좋아했던 사람이었나? 다시 한 번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2024년 1월 22일 월요일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 한 명이 또 승선하게 되었다. 저녁에 만나 커피 한 잔하고, 고기 국밥도 한 그릇 같이 했다. 참으로, 유쾌하고 호기심이 가득하고, 빛나는 아이디어를 가진 친구였다. 이 친구를 만나게 된 계기는 곧 다가오는 촬영에 인원이 한 명 필요했고, 이에 팀원이 괜찮은 친구가 있다며 소개시켜주었다. 역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에게선 좋은 향기가 가득한 듯 하다. 뭐, 시간을 갖고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기분 좋은 만남이었던 것만은 확실하다. 잠깐의

대화를 통해 앞으로 함께할 프로젝트 또한 덕분에 즐겁게 진행하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동시에 어깨도 무거워졌는데, 앞으로 더 크고 좋은 프로젝트를 많이 찾아와야겠다는 책임감이 들었다. 커다란 제작비가 있다면, 우리가 그릴 수 있는 그림도 더욱 다양해질테니, 이들에게 평소에 그려볼 수 없었던 멋진 스케치북을 선물해주고 싶다. 그리고 그것이 길이길이 남을 작품이 되어 누군가의 삶에 귀감이 될만한 이야기 혹은 시간이 지나도 다시보고 싶은 멋진 것이 되기를 바란다.


시간이 부족함을 느낀다. 그렇다고, 발빠르게 몸을 움직여 일을 해치우는 것도 아니다. 나는 여전히 게으르고, 생각이 많다. 과거와 다른 것이 있다면, 내 곁에 좋은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불가능해보이던 것, 나와는 상관없어 보이던 것들이 해결가능한 문제로 보이기 시작한다. 나는 여전히 게으르고 생각이 많지만, 바삐 움직여야할 이유가 생겼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지만, 상황은 쉽게 변할 수 있다. 그러니, 앞으로 좋은 상황이 지속될 수 있도록 그리고 현재 아쉬운 상황이 즐거운 상황으로 바뀔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움직여 보겠다.


그러다보면, 우리도 어느새 세상이 놀랄만한 엄청난 것을 만들어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은 꽤 가까운 날짜에 세상에 등장할지도 모른다.

아니, 곧 등장할 것이다.



p.s 오랜만에 발행하는 즉석 에세이, 묵혀둔 글이

많다. 하나씩 그리고 조금씩 다시 펼쳐나아가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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