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를 밥벌이로 하고자하는 이에게
바라만 봐도 좋다구요? 어쩌면 그것은 바라만 봐야 좋은 것이 아닐까요?
스포츠를 소위 밥벌이로 하고자 하는 이에게 내가 항상 처음 하는 말
어떤 이야기로 처음 시작해야할까 고민하다 먼저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부터 이야기하는게 순서일거라 생각에 일단은 자기소개서의 성장배경 항목 쓰는 마음으로 주절주절 타이핑을 시작해본다.
스포츠를 업으로 처음 생각했던건 생각보다 아주 어렸을떄다. 잠실야구장 근처에 살았고 그 당시에 긴머리의 야생마 그리고 적토마 경기를 직관했다는 이유만으로 트윈스 팬이라는 거룩한 십자가의길을 걷게된 나는 그 시절 ID카드를 목에 맨체 야구장을 편하게 누비는 관계자들을 무작정 동경하게 되었고 별 생각없이 야구 혹은 스포츠와 관련된 일을 하고싶다고 느꼈던 것 같다.
그렇게 줄무늬 유니폼에 울고 웃다보니 (더 정확히 말하면 야구 못하는 팀의 팬으로써 울었던 날들이 많았겠지만) 어느새 어른이 되었고 관계자의 시각에서 야구를 보고싶다는 마음으로 무작정 KBO 객원마케터의 문을 두드렸고 그토록 바라던 ID 카드를 메고 전국의 야구장을 누빌 수 있게되었다.
바라만 봐도 좋았던 야구. 그것을 취미가 아닌 산업 그리고 직업으로 마주한다는 것은 마냥 쉬운일 만은 아니었다. 남들 쉬는 주말에 일을하는 것은 기본이며 팬이 아닌 일거리의 관점에서 야구는 단순한 공놀이가 아닌 숭고하고도 존엄한 존재였으니.. 어쨌든 짧은 객원마케터 생활은 나에게 나쁜 것 보다 좋은것을 더 많이 남긴 덕분에 계속적으로 스포츠 산업에 괸심을 가지게 되었고 스포티즌이라는 스포츠마케팅 대행사에서 인턴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스포츠를 둘러싼 유무형의 프로퍼티를 발굴하고 비즈니스영역을 구축하는 스포츠마케킹의 세계, 사실 대행사라는 꼬리표가 붙는 직업은 힘들고 어려운 그리고 더러운 일들이 많음에도 좋은 사람들리 주변에 많았던 덕분에 험한 꼴 많이 당하지 않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고(대행 일은 하지말아야겠다는 것 포함) 그 무렵 학부를 마치며 스포츠와 관련된 일에대한 확신을 가졌던 것같다.
그래서 도전하게 된 곳은 스포츠미디어 바로 방송국... 그당시 어떤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NLE 같은 편집툴 그리고 카메라와 같은 것도 하나도 다를줄 모르는 주제에 그냥 스포츠에대한 막연한 호기심으로 그길을 들어서게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6년이란 짧지도 길지도않은 기간 PD라는 직업을 보며 많은 종목의 중계를 통해 셀 수 없이 많은 스포츠 콘텐츠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지금은 남들 다 아는 게임 회사에서 앱플랫폼을 기반으로 야구와 인공지능을 결합한 서비스를 기획 제작 운영하는 업무를 진행 중이다.
어쩌다보니 내 소개가 예상보다 길어졌는데 무슨 생각이들었는지 네이버 블로그를 그만둔지 7년도 넘은 시점에서 그냥 다시금 내이야기를 불특정 다수에게 하고싶었다. 다행히도 그 떄보다 지금의 나는 더 어른이 되었고 이왕이면 이번에는 막연한 그 누군가가 아닌 스포츠를 업으로 하고자하거나 혹은 업으로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걸었던 그리고 걷고있으며 앞으로 걸을길 대해 이야기하고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앞으로 스포츠와 관련된 협회 대행사 미디어 IT기업에서 일했던 이야기들을 기본으로 이런저런 스포츠와관련된 이야기를 해보고자한다. 기회가 된다면 그 업계에 있는 이들과의 짧지만 깊은 인터뷰들도 올려보고 싶고 이 브런치라는 플랫폼도 만난지 얼마안되서 굉장히 적응도 일단은 안되지만서도 스포츠를 업으로 하고자 하는이에게 아주 조금이 되는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