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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니조 Aug 14. 2021

MLB의 꿈의구장 시리즈 KBO는?

영화 보다 더 영화 같았던 그들의 경기 우리나라에서는 과연?

한국시각으로 지난 13일 미국 아이오와주 아무도 찾지 않는 옥수수밭에서는 화이트 삭스와 양키스의 맞대결이 열렸다.


화이트삭스의 열혈 팬이었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옥수수밭에 야구장을 지으면 그들이 온다 라는 게시를 받고 꿈의 구장을 만들기 시작하고 그곳에 조 잭슨 등 1919년 화이트삭스에 뛰었던 선수들이 찾아온다는 내용의 영화 "꿈의 구장"


1989년에 개봉되었던 30주년에 맞추어(사실 작년에 첫 행사를 펼치려고 했으나 코로나 떄문에 지연되었으나)  MLB 사무국은 아이오와주 옥수수밭에 8,000석에 특별 야구장을 짓고 감동을 재연했다. 머리가 희끗희끗 해진 영화의 주연 케빈 코스트너는 옥수수 밭을 헤치며 녹색 그라운드에 등장했고 그와 관중들은 영화의 명대사중 하나인 Is this heaven? 을 외쳤다.


결과는 엄청났다.

티켓 재판매 사이트에는 MLB 역대 정규리그 경기 최고가의 육박하는 4,000달러의 입장권이 거래가 되었고 가장 적은 금액 역시 1,400달러였다고 한다. 해당경기를 중계한 FOX 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590만명이 넘는 시청자가 이 경기를 함께 했으며 이는 최근 16시즌 미국 정규시즌 시청률 중 최고에 다다른다고 한다. (참고로 올해 ESPN Sunday night baseball 의 평균 시청자 수는 160만명이니 3배 정도 의 수치)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MLB 역시 위기에 놓여졌다. 팬들의 고령화, 너무 긴 경기시간으로 인한 젊은 세대 유입실패, 미디어시장의 급변, 경쟁 콘텐츠의 범람 등 우리나라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요인들로 팬들은 떠났고 지난해 월드시리즈는 물론 코로나 펜데믹의 영향이라고 하지만 시청률을 포함한 흥행 수치에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


그리고 그들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아니 그보다도 전 부터 다양한시도를 했다 이전부터 세계화를 위해 외국에서 경기를 치루는 계획을 세웠고 무엇보다 더블헤더 경기시 7이닝만치르는 파격적인 규정 수정도 이뤘다. 그리고 야구를 단순한 스포츠 공놀이에 국한시키지 않고 영화 문화 등 다양한 컨텐츠와의 시너지를 추구하며 이번 꿈의 구장 같은 이벤트도 계획했다.


여담으로 중계를 맡은 FOX는 이 단 1경기를 위해 카메라를 39대를 동원했다고 하니 그들의 노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다. (방송사 마다 조금은 차이가 있지만 KBO에서 동원되는 카메라 수는 15대 내외이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경기 과연 우리의 지금은 어떨까 

올림픽 참사 이후 음주운전 마약에 도핑 논란까지 심각한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야구판.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나를포함한 야구를 밥벌이로 하는 이들은 어떤 노력을 하고있는가 아직도 야구라는 조그만 밥그릇을 놓고 서로 싸우기에 급급한건 아닌지 그 파이를 키우고 성장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번 꿈의 구장 이벤트를 통해 야구를 스포츠에 국한한 콘텐츠로 삼지 않고 타 콘텐츠와 융합하려는 시도를 놓고 더 치열하게 고민해아한다. (작년 지상파에서 했던 드라마인 스토브리그가 문득 생각난다.) 우리에 경쟁은 축구 농구 같은 타스포츠가 아닌 영화 예능 유튜브 OTT 플랫폼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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