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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드윅 Aug 09. 2021

회사, 병맛과의 싸움

내가 다니는 회사는 전형적인 제조업으로 수직적이고 보수적인걸로 유명하여, 4050의 기성세대들은 '까라면 까' 본능이 몸에 베여있다.

따라서 제 아무리 경영층에서 말도 안되는 지시가 내려와도 무조건적인 복종을 하는데, 이러한 윗사람들의 과한 충성심으로부터 파생되는 비효율적인 요식행위와 병폐는 젊음세대를 앓게 한다.

예를 들자면,
만약 경영층이 회의 석상에서 졸다가 잠꼬대로 '바퀴!'라는 단어를 내뱉기라도 하면,
그 아래 임원과 간부들은 안절부절하면서 '바퀴'에 대한 각종 설레발을 치며 자의적인 해석이 시작된다.

하지만 정작 본인들도 그게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 파악이 되지 않은 채, 각 팀장들에게 무작정 바퀴에 대한 각종 안을 준비하라고 지시를 내린 후 팀장은  내용을 실무까지 전달된다.

그 지시를 받은 실무들은 "뭔  소리?" 등반응을 시작으로,
그 바퀴가 수레바퀴인지 바퀴벌레인지 뭔지도 모를 경영층의 의중을 해석하면서 실무는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점차 회의감에 빠져간다. 

실제 제품을 구매할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는데 시간을 써야하는데 불구하고, 정작 현실은 보고서 소비자(경영층)에 포커싱 된 현실을 버티지 못해 젊은 세대들이 버티지 못하고 떠난다.

근데 아이러니한 사실은, 이러한 병맛 같은 구조 속에서도 회사가 매년 실적이 최고치를 기록한다는 것인데, 요새는 가끔 나의 생각이 틀린건가 하는 가치관에 혼란이 오는 최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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