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정한 태쁘 Nov 17. 2024

HEAR

듣기는 어떻게 나의 영향력을 높이는가(Feat. 히어, 야마네히로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때로는 무언가를 잘 말하고 설명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말보다 "듣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상대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듣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런데 왜 ‘듣는 것’이 인간관계에서 이토록 중요할까?

나는 종종 내가 진정한 ‘좋은 사람’인가 고민하곤 한다.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하지만, 때로는 그 노력의 방향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외형적인 태도에만 집중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진심’은 뒤로 밀려날 때가 많다. 타인의 이야기를 깊이 듣고 공감하지 못하는 순간, 내 안의 불안과 조급함이 드러난다. 결국 상대가 말하는 동안에도 나는 나 자신에 갇혀 있을 뿐이다.


이런 고민 끝에, ‘듣는 사람’이 되기 위해 내가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은 간단했다.

“어떻게 해야 나의 경청력을 높일 수 있을까?”

먼저, 상대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일단 들어라.’ 이는 단순한 행동이 아니다. ‘적극적 경청’의 기본은 상대가 말하는 동안 나 자신을 제쳐 두는 데 있다. 무언가를 해결하려는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상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는 것만으로도 신뢰가 쌓인다.


둘째, ‘말하지 마라.’ 경청은 말로 하는 설득과 달리 행동으로 이뤄진다. 특히 내 의견을 재빨리 전달하려는 습관을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 듣는 것은 상대를 이해하려는 태도에서 시작되며, ‘나도 알아’라는 반응보다는 ‘당신이 어떻게 느끼는지 궁금하다’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호응을 빙자한 낚아채기, 대화의 주도권을 빼앗아 오는 것은 공감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결국 말을 아끼는 태도는 내가 상대를 온전히 받아들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셋째, 듣는다는 것은 나 자신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인간관계에서 종종 우리는 상대의 감정에 지나치게 몰입하거나, 반대로 방어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진정한 경청은 ‘냉정하게, 그러나 따뜻하게’ 상대를 바라보는 데 있다.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으면서도 상대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다면, 우리는 대화의 질을 훨씬 높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듣는 행위는 곧 내 가치를 높이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진심으로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는 내가 가진 인간관계의 에너지를 풍부하게 만들며, 서로를 깊이 연결시킨다. 듣는 시간은 결코 낭비가 아니다. 오히려 내가 상대를 알아가고, 그를 통해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기회다.

이 모든 노력은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상대방을 위로하고, 그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기 위한 과정이다. 좋은 사람은 남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다. 이런 작은 변화가 쌓이고 쌓여, 언젠가는 진정한 "좋은 사람"에 한 발짝 가까워질 것이다.


나는 오늘도 다시 다짐한다.

'잘 듣자. 내 안의 불안함을 잠시 내려놓고, 상대의 이야기에 온전히 집중하자.'

잘 듣는다는 행위는 단순히 귀를 기울이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가장 강력한 도구임을 믿으며.


"말하는 것은 지식의 영역이고, 경청하는 것은 지혜의 특권이다."

-칼 융


매거진의 이전글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