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와 글쓰기로 완성되는 엄마의 시간(Feat. 고전이 답했다.)
(고전이 답했다, 고명환)
일상을 가득 채운 수많은 선택 앞에서 나는 이 문장을 떠올린다. 직관이란 내 안에서 길을 밝히는 나침반과 같다. 때로는 불확실한 길 앞에서 머뭇거릴 때도 있지만, 그 나침반은 항상 방향을 알려준다. 그런데 직관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나의 답은 독서와 글쓰기에서 온다.
워킹맘으로서 나는 매일 바쁘게 달려간다. 초등학교 2학년 아이와 7살 아이를 돌보고, 일을 하고, 하루를 계획하며 시간과 에너지를 쪼개는 일상이 반복된다. 그 과정에서 종종 스스로를 잃어버릴 것 같은 순간이 온다. 내 안에 남아 있는 에너지가 한 방울도 없을 때, 나는 책을 펼친다. 책 속의 문장들은 마치 가쁜 숨을 내쉬던 나에게 산소를 공급해 준다.
책을 읽으며 깨닫는 것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다. 그것은 개념과 직관이 함께 움직이는 과정이다. 개념이란 삶을 설명하는 언어이고, 직관은 그 언어를 내 삶에 적용시키는 힘이다. 예컨대, 육아는 개념으로는 ‘아이를 돌보는 일’이라고 간단히 정의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글을 쓰는 일과 비슷하다. 첫 문장을 써 내려갈 때,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몰라 막막해질 때가 있다. 하지만 문장 하나, 단어 하나씩 채워나가다 보면 어느새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된다.
육아도 그렇다. 매일 반복되는 작은 일상이 쌓여 아이와 부모의 인생이라는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글을 쓰는 시간은 나만의 호흡이다.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나를 돌아보고 생각을 정리하며, 온전히 나로 존재하는 순간을 찾는다. 그 과정은 때로 눈물이 나도록 어렵지만, 동시에 큰 위로가 된다. 아이들에게 더 나은 엄마가 되기 위해, 그리고 나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나는 오늘도 책을 읽고 글을 쓴다.
결론적으로, 독서와 글쓰기는 워킹맘인 나에게 두 가지의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하나는 육아와 일로 분주한 일상 속에서도 나 자신을 찾게 해주는 시간이고, 다른 하나는 내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주는 일이다. 내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그 자체로 훌륭한 유산이 될 수 있다.
매일같이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육아와 일, 그리고 나 자신 사이에서 균형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은 독서와 글쓰기로 완성된다. 독서와 글쓰기는 나의 축이자 직관의 원천이 된다.
아이들에게 더 나은 엄마가 되고 싶을 때, 스스로를 잃어버리지 않으려 할 때, 나는 책을 읽고 책 속의 한 문장을 써보는 시간을 통해 나를 바로 세운다.
삶이란 끊임없이 회전하는 거대한 축과 같다. 그 축이 무너지지 않으려면 자신만의 중심을 찾아야 한다. 내가 책과 글을 통해 내 삶의 축을 잡아가듯, 이 글을 읽는 독자도 자신의 인생에 중심이 되는 축을 책에서 찾기 바란다. 한 권의 책, 한 줄의 글로 시작한 작은 선택이 당신 삶의 균형을 이루고, 흔들림 없는 길로 이끌어 줄 것이다.
-프리드리히 니체
참고
고전이 답했다. (고명환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