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acha May 16. 2023

다시 시작하자

나의 화장품일지 5

와디즈의 펀딩이 끝난지 벌써 10일이 지났다.

3일전 배송 준비를 하면서 마음이 묘했다. 아마도 그 이유는 내가 살아 있다는 적극적인 신호를 내뿜기 때문 일 것이다. 오랜만에 흘리는 땀과 뭔가 내 아이들이 뛰어 노는 집에서 남의 집으로 입양 보내는 느낌이랄까..

나는 이번 제품을 통해 내 자신을 찾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무슨 말이냐면 내가 그동안 화장품을 포함한 비즈니스 여정에서 방황했던 정답을 찾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랄까..

나만 아는 물음과 대답을 위한 제품을 만들고 그 제품의 미래를 보고 싶다는 욕구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화장품업을 하는 동안 하지 않았었던 모든 행위를 해보는 중이다. 개발부터 마케팅 등을 그 전과 다르게 해보고 있는 중이다. 성격 급한 내가 견디기 힘들 수 도 있지만, 나는 꾸준히 문제를 해결하며 나아가려고 시도 중이다.

이번 제품인 "헐밋힐러' 이름도 희한하지만 화장품이라기에는 사용 시 느낌이 너무 "unique"하다랄까, 또한 wild"다.왜냐면 보편적인 화장품이 되기에는 애당초부터 성분 자체가 그렇다. 그런 성분을 31%나 넣었으니.


일반적으로 화장품에 베이스가 되는 "정제수, 혹은 추출수 내지는 추출물"인 물 종류를 제외하고 기능성 성분을 이렇게 많이 넣지는 않는다. 아니 넣지 못하기도 한다. 용해, 즉 용매에 녹이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비타민은 끈적임이 강한 성분이라 용해할때 많이 애를 먹는다.

가끔 어떤 성분이 100%다 하는 제품도 있지만(건조콜라겐) 이런 종류의 제품은 나는 화장품으로 보지 않는다. 그냥 "성분" 그 자체로 본다. 뭐하러 화장품으로 만들어진 값비싼 제품으로 구입 할 필요가 있을까?..그냥 100%면 그 성분, 즉 원료 상태로 사서 사용하면 정말로 저렴하게 살 수 있는데.


화장품의 기능성 성분이 유효 함량으로 포함된다는 의미는 정말 중요하다.

그래야 그 성분이 가진 효과를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피부의 방어 기전으로 흡수가 안되는데 함량 마저 낮으면 흡수를 위한 '공법"을 사용해도 침투 시에 차단 혹은 파괴되는 비율이 높아서 제대로 된 효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헐밋힐러의 함량이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와디즈"라는 조금은 일반적이지 않은 플랫폼에서의 런칭 결정은 나에게 많은 학습을 가져다 주었다.

특히 향 후 새로운 제품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를 가져다 준 측면이 아주 강하다. 그리고 고무적인 일은 와디즈는 내게 아주 잘 맞는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왜냐면 나는 기존에 있는 제품 보다 완전 새로운 제형을 개발하는데 더 관심이 많은 사람이기때문이다.

그 동안 개발했던 많은 제품이나 제형 또한, 국내 화장품 업계의 대중적인 제품에 기초를 제공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가장 먼저 건조된 마스크팩시트를 개발했으며, 건조콜라겐 시트, 아이패치, 시트형 모델링마스크,석고시트, 바르는 롤온형 콜라겐 등 나름 많은 제형을 시도하고 그 제형을 중견기업에 납품을 하는 일도 했다.

내 브랜드로 런칭한다는것이 얼마나 어렵고 성공하기 어렵다는것을 깨닳았기 때문에 나는 오랜 세월 내 브랜드로 런칭을 꺼려 했다.

그런데 이번에, 특히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운 시기에 "달시"브랜드를 런칭하고 첫 제품으로 "헐밋힐러"를 선보인것은 정말 대담한 결정이기도 했다.

아무튼 나는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고 싶어서 안 하던 짓도 하면서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머리는 쉬지않고 돌아가며, 항상 긴장을하면서 새로운것을 연구 중이다.


화장품만큼 과도하게 홍보하는 경우의 제품은 흔치 않다. 이 업을 하는 나 조차도 놀라는 일이 흔하며, 어떤 때는 정말 욕이 나올 정도로 과하다 싶어 눈살이 찌뿌려 질때가 너무 많다. 아마도 "전문가의 저주" 일 것이다. 말도 안되는 광고 및 홍보의 마케팅 방식을 보면서 너무 소비자를 바보로 보는것 같아 눈살이 찌뿌려 질때가 있으니 말하는 것이다.

앞으로 이런 종류의 화장품은 제발 소비자가 선택하지 않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글쎄 그게 가능 할 것 같지는 않으니 참 씁쓸할 뿐이다...


펀딩이 끝나고 지금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분야가 바로 "소비자 리뷰"이다 좋은 리뷰가 적힐 수 있도록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중이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 제품의 사용자가 느끼는 제품의 진짜 민낮이기 때문이다. 내가 아무리 좋은 성분을 많이 넣어서 새롭게 만들었다 하더라도 사용자가 효과가 없다면 그것은 무조건 잘 못 만든 제품이기 때문이다. 비록 좋은 의도로 만들고 잘 만들었다 하더라도..

그래서 나는 요즘 좋은 리뷰가 많이 생기기를 기다리며 새로운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아마도 그 "리뷰"의 정도에 따라 향 후 제품의 진행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 같다.


지금 이 순간에 몇몇 분의 리뷰를 보면서 나는 참 많이 행복하고 감사하다.

이런 몇 마디 문장에서 이런 감동을 받는 것이 "사람"인 듯하다, 그래서 사람은 "사회적동물"이라는것을 이번 기회에 강하게 느낀다. 수 많은 "관계"에 의한 나의 존재에 대한 물음을 느낄 수 있었다. 친구나 지인, 혹은 전혀 알지 못하는 타인으로 부터 받은 격려로 부터....

특히 후기 중에 이런 글들은 내게는 정말 큰 힘이되고 사명감을 느끼게 해주는 글이다.

얼굴은 뵙지 못했지만 너무나 감사하는 마음이고 부디 잘 사용하셔서 원하는 결과가 나오기를 정말 간절히 기도하고 싶은 심정이다.

나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왜 이런 감정을 그동안 오랜 세월 이 업을 하는 동안 못 느꼈을까?

나는 그동안 만든 제품으로 소비자와 소통을 전혀 안했기 때문일 것이다. 온통 나는 큰 거래, 즉 B2B에만 몰두 했고 수출에만 신경 써왔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실적 하나 변변히 없이 그렇게 사려져 버리게한 제품을 아쉽지만 당연하게 바라보았던 실수를 하였던 것 같다. 이 모든 과거의 내 실수로 인해 발생한 실패에 대해 요즘에 느끼는 감정으로 잘 못된 것을 알아가는것도 내게는 큰 결과물이라는것이 고맙기만 할 뿐이다.


아무튼 와디즈의 펀딩은 이렇게 끝났고 나는 이제 잠시 쉬어가면서 새로운 제품을 기획하고 있다.

이 제품도 오랜 세월 연구하고 샘플링을 해왔던 제품이며 전혀 다른 제형의 화장품이다.

일단 달시헐밋힐러의 방향이 결정 될 때까지 잠시 이 제품의 샘플링에 매달리려 한다.

그러는 사이 헐밋힐러에 대한 좋은 리뷰를 기대하면서 오늘 하루도 시작한다...


한번 더 위의 글을 남겨주신 분들에게 내 친구에게 항상 하던 이 말을 전하고 싶다.

Enjoy the moment of life~~



작가의 이전글 다시 시작하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