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출간한 책 <초등 공부의 본질 문해력>이라는 책 덕분에 초등 자녀를 둔 학부모님을 대상으로 가끔 강연 요청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제가 이름 없는 작가다 보니 강연 신청자가 적어 사서 선생님께 죄송스러울 때가 있는데요. 강연이 끝나면, 요청해 주신 사서 선생님의 어깨에 힘이 팍!!! 들어갈 정도로(어깨가 아프신 건 아니겠지요?) 멋들어지게 강연을 했다는... (믿거나 말거나)
이렇게 막장으로 주장하는 이유는 17년 동안 책 읽어준 제 경험과 학교 현장에서 많은 아이들과 복닥거리며 고군분투한 독서 경험담이 고스란히 날 것처럼 강연장에서 펼쳐지기 때문이죠.
"선생님! 이런 독서 강의는 처음이에요.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라고 분명히 들었는데 말입니다. 다음부터는 꼭 녹음하도록 하겠습니다. 서두가 길었네요.
그날 강연 끝에 받은 마지막 질문입니다.
"선생님, 우리 아이 문해력 키우는 방법 좀 알려 주세요!"
2시간 강연 끝에 어머니가 매우 진지한 눈빛으로 말씀하셔서 저도 매우 진지하게 답변해 드렸습니다.
"방금 2시간 동안 한 이야기가 그거인데요..."
그럼 지금부터 그 두 시간 동안 했던 강연을 글자수 1000자에 녹이거나 혹은 1.5배속 효과로 말씀드릴게요. 귀에서 빠르게 감기는 목소리가 들린다고 생각하세요!
문해력을 키우는 방법은 아이의 발달 순서만큼이나 순차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아이의 문해력, 여기서는 읽기에 한정하여 말씀드릴게요.
문해력이 크는 순서는 글 깨치기(한글 공부) -> 읽기 유창성을 확보 -> 어휘력 -> 읽기 이해력(추론 능력까지) 순으로 이루어지는데요.
우리 아이가 1학년이라면 글 깨치기가 과업입니다. 그러니 소리 내어 읽기와 책 읽어주기 활동이 중요하겠네요. 우리 아이가 2, 3학년이라면 읽기 유창성을 확보하여 정확하게 잘 읽을 줄 아는 게 필요합니다. 여기까지 읽기를 위한 학습이라면 4학년 부터는 본격적으로 학습을 위한 독서가 시작되겠네요
4, 5, 6학년에서는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어휘력 (여기서는 사회, 과학에서 배우는 학습 도구어도 알아야 합니다. )을 키워야 합니다. 그리고 이야기책을 읽으면서 인물이 한 말과 행동에 대해 의미를 해석할 줄 알아야 합니다. 지식글은 필요한 정보를 가려 읽을 줄 알며, 중요한 내용을 쏙쏙 뽑아 요약할 줄 알아야 합니다. 또한 정보가 진짜인지 아닌지 구분할 줄 아는 비판적 이해력도 필요합니다.
짜잔!
여기까지 우리 아이 문해력 키우는 방법을 리마인드 해보았습니다.
그날 그 질문 덕분에 모두가 복습 효과까지 누리고 가셨다는 후기를 전하며....강의는 정말 잘할 수 있는데 이름이 없어 슬픈 초등 문해력 전문 강사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