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책으로 달래다.
지난 시간 5학년 독서 로드맵과 관련하여 토론을 권해 드렸습니다.
6학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토론수업이 6학년까지 이어지도록 하되, 6학년만의 초등 독서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6학년을 1, 2학기로 나누어 아이들에게 꼭 권하는 활동이 있어요.
1학기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공책 한 권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일주일에 한 편 이상 기록해 보는 활동을 하게 합니다.
이때, 노트에는 글+그림 둘 다 허용을 합니다.
저는 이를 <하루 노트>라는 이름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2학기가 되었을 때는 자신이 탐색했던 분야를 본격적으로 알아보는 활동을 시작합니다.
이때 노트명은 <하루 노트>에서 <주제 노트>로 바뀝니다.
주제 노트에는 말 그대로 자신이 1학기에 탐색했던 내용 중 하나의 주제를 골라 관련 책이나 인터넷 자료 등을 기록해 나갑니다.
예를 들어, 우리 반에는 운동을 좋아하는 남학생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1학기때 여러 가지 운동에 관한 글을 적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글보다는 그림을 더 많이 그렸어요. 그러다가 2학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야구에 대해 책을 읽고 자료를 모으고 자신만의 콘텐츠를 쌓아가기 시작해서 우리 반에서 야구에 대해서는 그 아이가 최고였어요.
어떤 아이는 우주에 관해, 어떤 아이는 웹소설 쓰기에 관해, 패션에 관해... 모두 관심사가 다르지만 자신이 좋아하고 흥미 있는 것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같았습니다.
이렇게 한 이유는 중학교 입학 후 만나게 자유 학기제 때문이었습니다. 6학년 졸업 전에 자신이 무엇에 끌리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알고 졸업했으면 하는 제 바람이 있었던 거죠.
6학년을 졸업하고 중학교로 간 제자들이 가끔 찾아와 하소연할 때가 있거든요.
"선생님, 중학교 생활 너무 힘들어요!"
그 힘듦이 학업 문제일 수도 있고, 교우 관계일 수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저는 어떤 믿음이 있었어요.
"꿈이 있는 친구들은 절대 나쁜 짓을 않는다!"
는 믿음 말이죠.
그래서 아이들이 꼭 자신이 좋아하는 것, 그것이 곧 꿈이 될 수 있기에 초등학교 졸업 전에 꼭 가지기를 원했습니다.
6학년 독서는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한 독서였으면 합니다. 공부를 위한 독서, 학업을 위한 독서보다는 진로 독서, 주제 독서, 탐색 독서이기를 바랍니다.
단단한 독서란 내 마음을 단단하게 하는 독서를 말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사춘기가 빨리 오는 것 같아서 이를 어떻게 하면 도와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학교 현장에 있을 때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퇴직을 한 교사이지만)
그러다가 아이들에게 청소년 소설을 많이 권했어요. 아이들이 읽기 힘든 어려운 책은 제가 읽고 나서 책 줄거리를 들려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라는 책은 초등 6학년 아이들이 읽기는 힘들어서 제가 읽고 나서
아이들한테 들려주었습니다.
"인간 개라 불리는 아이가 있었어.... 그 아이의 이름이 바르톨로메야... 어릴 때부터 계속 꼽추 난쟁이라고 놀림을 당하며 살았고, 결국에는 왕궁에서 공주의 인간 개 노릇을 하게 되었지만...."
이 이야기를 들으면 아이들의 눈빛이 반짝였어요. 이야기에 확 빠지는 순간이었죠
그리고 여학생들이 가장 좋아했던 책 <체리 새우 비밀글입니다.> 까지요.
청소년 소설을 소개하고 들려준 이유는 단순했어요.
청소년 소설은 성장의 서사를 가지고 있어서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주파수를 가진 이야기 속에서 힘을 얻을 수 있거든요.
청소년 소설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6학년 이 시기, 아이들이 역사 동화를 많이 읽어도 좋아요. 역사 동화에도 항상 고난을 이겨내는 주인공이 많거든요.
그동안 초등 로드맵 1- 6학년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