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책을 읽어요!
오늘은 4학년 독서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4학년 독서에서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바로 "다양한 책 읽기"입니다.
이때, 다양한 책이란?
한쪽으로 치우치는 독서를 하지 말자는 이야기예요.
그럼 먼저 책의 두 종류에 대해 말씀을 드려야겠네요.
책은 문학과 비문학 / 동화책과 정보책 / 이야기책과 지식책
요렇게 말만 다를 뿐이지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답니다.
저는 편하게 동화책과 정보책으로 말씀드릴게요.
아마, 대부분의 아이들은 동화 쪽을 더 좋아할 거예요!
왜냐하면 동화책은 의외로 비슷한 글의 구조를 가지고 있거든요. 주인공이 나오고, 어떤 사건을 겪고, 그것을 해결해요. 대부분 이런 흐름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아이들은 대부분 동화책 이야기에 친숙해요. 우리 뇌는 친숙한 것을 좋아합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면에 정보책은 그렇지 않아요!
정보책은 동화책보다 글의 구조가 복잡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친숙하지 않아요.
아이들이 친숙하지 않다 보니 잘 안 보려고 하는 거죠. 어렵기도 하고요.
실제로, 초등 교과서 사회, 과학 영역을 보면 어휘도 어려워요!
축척, 방위, 공공기관, 선거, 투표...
응결, 퇴적 작용, 침식 작용, 먹이 피라미드....
이런 상황에서 오늘 다양한 책 읽기는 정보책(=비문학) 읽기에 관한 내용에 좀 더 방점을 두고 말씀드릴까 합니다.
요즘 비문학 읽기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 <초등학생 신문 교육>이 열풍을 맞이하고 있는데요.
아이들이 정보책 읽기를 어려워하다 보니 실질적인 방법으로 주목받은 게 <신문활용교육>이라고 봅니다.
저는 신문 읽기를 찬성합니다.
다만, 우려되는 점은 신문 읽기를 하면서 왜 신문 읽는 방법을 가르쳐 주지 않느냐는 거죠!
아이들에게 정보책(글)을 읽으라고 하지만 아무도 어떻게 읽는지를 가르쳐 주지 않는 이 기이한 현상을 보
며 이 또한 아이들에게 엄청난 스트레스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어떤 활동에 대한 부담감과 스트레스는 그 활동과 멀어지게 만드는 아이러니를 낳죠!
그러니,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정보책을 잘 읽는지 알려줘야 합니다.
<정보책 읽기 팁>을 드리자면,
첫째, 친숙하게 만들어라.
3학년, 4학년이라고 바로 지식책을 주지 마세요! 아이들에게 지식 그림책이나 짤막한 신문 기사 등을 통해 친숙하게 만들어 주세요. 부모님이랑 같이 책을 보면서 정보책이 어떤 책인지 보여줘야 합니다. 정보책은 글과 그림, 도표, 사진, 기호로 이루어져 있어요.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 미리 책을 읽기 전에 아이와 이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둘째, 읽기 목적을 설정해 주세요.
아이들에게 왜 이 정보책(글)을 읽어야 하는지 알려 주어야 합니다. 읽기 목적이 생기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아는 방향키가 켜지는 것과 같아요. 그러니 읽기에 대한 집중력이 조금 더 높아집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질문을 통해 읽기 목적을 알게 해 줘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다 읽고 나서 알게 된 내용을 말해 보도록 해 보세요.
말하기 또한 쓰기처럼 자기표현 활동 중 하나입니다.
신문활용교육이라는 이유로 계속 쓰기만 강요하지 마세요. 아이들이 싫어합니다! 저도 계속 뭔가를 쓰라고 하면 싫답니다. 하지만 언젠가 쓸 말이 있고, 표현하고 싶다면 쓸 거예요. 쓰기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덜어 주세요!
저는 올해 5학년이 되는 아이에게 오늘자 어린이 신문을 살펴보고 가장 흥미 있는 부분을 읽어 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두 가지만 물어봅니다.
1. 왜 그 기사를 골랐니?(읽기 목적을 물어요!)
예: 엄마 푸바오가 한국을 떠난다고 해서 아쉬워서 이 기사를 골랐어요. (최근 푸바오 기사를 읽는 아이에게 물어봤어요)
2. 다 읽고 알게 된 게 뭐야? 엄마한테 알려 줄래? 엄마가 바빠서 그 기사를 못 읽어서 궁금해!(왜 엄마한테 말해야 하는지.. 약간의 연극적인 요소이긴 하지만.. 이런 설정이 아이를 더 신나게 해요. 뭔가 도움을 드리고 있다는 자신감을 주니까요!)
이렇게 두 가지를 브리핑? 하게 합니다.
그럼, 아이가 신나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정보책 읽기를 이렇게 시작해 보세요!
그리고 조금 더 깊이 있게 읽기와 읽기와 쓰기가 연계된 활동으로 이어지도록 해 보는 겁니다.
독서는 사다리 타기와 같습니다.
한 발, 한 발 올라갈 수 있게...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