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정보책, 이렇게 가르치기 1

지식책 읽기는 어려워요. 

초등 정보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작년이었습니다. 

17년 동안 책 읽어주는 교사로 지내면서도 아이들에게 거의 동화책 위주로 읽어주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이야기책을 어떻게 읽어주고, 읽기 능력은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에 관한 인사이트는 얻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비문학 책에 대한 경험은 부족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작년 초에 학부모님을 대상으로 <초등 독서 로드맵>에 관한 강의를 하면서 3학년 이상부터는 균형 있는 독서를 위해 동화책과 지식책을 골고루 읽어야 한다는 요지의 내용을 말씀드렸습니다. 읽어야 한다는 당위성만 말씀 드리고 어떻게 읽는지에 관한 방법과 실천이 빠지다 보니 강연 끝에 이런 질문을 여러 번 받았습니다. 

"선생님, 우리 아이가 정보책 읽기를 싫어해요! 어떻게 하면 정보책을 읽을 수 있을까요?"

그럴 때마다 늘 제대로 답변을 못 드린 것 같아 초등 문해력 관련 연구가로서 이 질문에 대한 확실한 답변을 드려야겠다고 마음 먹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초등 지식책 읽기에 관한 제 연구는 작년 초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전체적으로 어린 독자를 대상으로 책읽기 방법을 알려주는 부분이 약하다고 봅니다. 막연히 책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읽기 능력이 상승할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실제 읽기는 다양한 전략과 명시적 지도(보여주면서 가르치는 법)를 통해 점차적으로 상승하는 고난이도의 영역이거든요.

이러한 읽기 환경 속에서 비문학 읽기가 더 열세였던 이유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정보책 자체가 이야기책에 비해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구조를 지녔기 때문이죠. 

이는 더욱 어린 독자들이 정보책 읽기를 어려워하고 낯설게 만들었습니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친숙하지도 않은 책을 균형 있는 독서 때문에 읽어야 한다니! 이중 삼중고의 어려움이 생기는 거죠.

이제는 아이들에게 지식책 읽는 방법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가 점차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통해 책을 함께 읽고, 자세하게 읽고, 잘 읽는 방법을 조금씩 실현시킨 것처럼, 정보책 읽기를 통해 아이들이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얻는 방법, 이를 활용하는 방법,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을 통해 제대로 정보를 비판하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앞으로, 저는 이 연재를 통해 초등 문해력 연구가로서 <정보책 읽는 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