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내고 강의를 하게 되면 좋은 점
학교 밖을 나온 지 이제 약 170일 시간이 지났어요. 일 년도 못 되는 시간 동안 제 직업의 변화는 참 다양해졌습니다. 교사에서 강의를 하고, 글을 쓰고, 칼럼을 작성하고, 독서 교사의 일을 하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삶의 변화도 생겼어요.
8월 한 달만 하더라도 전주, 완주, 울산, 강릉, 안산, 서울 노원구 등을 돌아다니며 강의를 진행했어요. 9월에는 인천, 충남, 화성, 익산, 서울 등에 가야 합니다.
살면서 집에 있는 것만 좋아해서 집에서 책을 흥흥거리며 읽는 것을 낙인 줄 알고 살았는데요. 이제는 고속터미널표와 기차표를 예매하고 카카오 택시를 이용하고 서울 지하철 노선도를 들여다보는 게 일이 즐거워졌어요.
한 번도 가 보지 못했던 장소에 가거나 근처에 있었지만 갈 일이 없었던 곳을 방문하면서 새로운 곳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걸 직접 보는 게 즐거워요.
책을 내지 않았다면,
강의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일입니다.
새로운 장소와 사람과의 만남만큼 좋은 자극제는 없다는 걸 느낍니다. 건물 안 생활자에서 그리고 집에만 있기를 좋아했던 제가 이렇게 돌아다니는 삶을 산다는 게 신기하고 마흔 중반이 돼서 느끼는 새로운 도파민제가 되었네요. (돌아다니는 걸 즐기고 있답니다)
다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밖으로 에너지를 분출하고 다니는 것에 비하면 벌이는 소소합니다.
많이 벌진 못해도 제 삶의 변화를 사랑하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 밥벌이도 해결되리라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