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생각한다는 건
어쩌다 이른 퇴직 교사가 되어!
아직 15년 넘게 할 수 있는 교직 생활을 떠나 지금 프리랜서로(말이 좋아 1인 사업가 혹은 인디 워커라 칭하지만 사실은 매일이 고군분투) 살아가고 있습니다.
프리랜서의 삶을 살면서 교직과 달리 참 불안한 삶이라는 것을 절감하며 살아가고 있었어요.
불안도가 높은 사람은 참 견디기 힘든 부분이 되겠지요?
저는 불안도가 높은 사람인데 어쩌다 교사를 그만두고 나와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지 되돌아 보았습니다.
그건, 요 몇 년, 학교 안도 제게는 안정적이지 않았다는 것을 말합니다. 퇴직 일 년 전에는 살면서 없던 병도 생겨 고생을 했답니다. 심적으로 건강하게 살지 못할 거라는 불안감, 날이 갈수록 더 나빠질 것 같은 불안감, 신념대로 했다가는 아동학대로 신고당할 것 같은 불안감 등. 도처에 있는 불안감을 떨쳐낼 수 없어 오히려 퇴직을 했을 때는 일종의 해방감마저 들었어요.
그런데 학교 밖 삶도 어찌나 불안함이 많은지.
일이 잘 되는 날은 잘 되는 대로 불안하고
일이 없으면 없는 대로 또 걱정하는 삶.
그러다 우연히 어느 프리랜서의 글을 읽었어요.
"저는 10년째 이 일을 하는데 지금도 일거리가 없을까 불안합니다."
저 분이라면 절대 나처럼 이런 밥벌이에 대한 걱정은 안하겠지! 했던 분의 솔직한 마음을 들으니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사실은 이런 희망으로 버티고 있었거든요. 저 분만큼 유명한 강사가 된다면, 지금보다 일이 더 들어온다면, 내년이 되어 상황이 좋아진다면, 내가 쓴 책이 좀 유명해지면 등. 만약의 시리즈로 제 불안감을 다스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분처럼 10년이 되어도 나의 불안감을 사그라들지 않을 것 같아 지금부터 마음을 고쳐 먹기로 했답니다.
불안의 근본은 항상 미래에 있더라고요.
내일이라는 녀석을 생각하니 오늘이 한심하고 오늘이 불안했던 거였어요. 그래서 내일에 대한 생각을 내려놓기로 했답니다.
'오늘만 생각하자!'
오늘 해야 하는 일, 오늘 써야 할 글, 오늘 건강하게 먹어야 할 것.
오늘 나에게 준 소소한 즐거움, 오늘 아이가 한 말, 오늘 사랑한 것들.
거기에 집중해서 불안감을 다스려 보려고 합니다.
'오늘'만 생각하는 삶이 결국 이 불안하고 아직은 서툰 프리랜서의 삶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힘이라는 걸.
혹시 저처럼 불안감이 높은 분들은
제가 깨달은 이 마음으로 같이 버텨보시길 바랍니다.
'오늘'
'하루'
'지금'
'현재'
가 가장 중요하다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