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문화부터 만들어 봅시다!
"우리 아이는 책을 좋아해요."
"책 읽기가 재미있다고 하니, 독서 습관은 잘 잡힐 것 같아요!"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은 아이가 책을 좋아하고 어느 정도 독서 습관이 형성된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런데 이 아이들이 고학년이 되면 어떻게 될까요?
어느 정도 독서 습관이 잡혔고, 책 읽기를 좋아하며, 시간이 나면 책을 읽는 상황이 뿌듯하게 여겨지던 것이 역전될 수 있습니다.
"책 좀 읽었으면 좋겠어요!"
"아휴, 집에 오면 휴대폰만 보고 있어요!"
"책은 재미가 없대요!"
단언컨대, 독서 습관은 초등 고학년까지도 지속할 수 있어야 진정한 의미의 독서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학년 시기에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독서를 즐기므로 시간이 나면 책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 시기에 독서 습관이 완성되었다고 안심하시면 안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읽기보다 재미있는 것들이 많고 유혹이 많은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을 위해, 단순히 외부에서 읽기의 해법을 찾는 것은 부족합니다. 진정한 읽기는 익숙함에서 자라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가정에서의 독서가 중요합니다.
2.
아이가 저학년 때 독서 습관을 만들겠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독서 문화를 만든다고 생각해 보세요.
독서 습관과 독서 문화는 다른 것인가요? 제 대답은 '예'입니다. 독서 습관 만들기보다 더 강력한 것이 독서 문화입니다. 문화는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입니다. 물 흐르듯이 말이죠.
우리 집만의 독서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독서 습관은 아이의 반복적인 행동을 통해 자동화되는 시스템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 반복적인 행동이 깨지면 어느 순간 습관도 사라지게 됩니다. 독서 습관은 행동에 주목합니다.
반면, 독서 문화는 반복적인 행동이 아닌 무언가를 바라보는 태도와 가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 가족은 책 읽기를 소중하게 생각해!"
"읽기는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돼!"
"읽기는 즐거운 거야!"
처럼 긍정적인 태도는 아이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 심어주는 씨앗과 같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가족 독서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양육자인 부모가 독서에 대한 태도를 파악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읽기를 도구로 보는지, 평생 해야 하는 삶의 기술로 보는지, 읽기의 즐거움이 중요한지에 대해 고민해 보세요. 몇 년 전, 지인으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선생님, 저는 독서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책 안 읽어도 잘 사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반면, 또 다른 지인은 "선생님, 저는 독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른 건 몰라도 아이에게 책 읽기만큼은 꼭 잘 가르치고 싶어요."
둘 중 훨씬 더 성공적인 독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겠죠! 마인드는 출발점이라고 봅니다.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결정한 것은, 내가 정한 태도를 현실에 어떻게 녹여낼 것인가입니다.
"책을 읽고 서로 이야기 나누는 게 중요해!"라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면, 그런 마음이 곳곳에 드러나야 합니다. 책을 읽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밥 묵자!"라는 예전 코미디 프로그램처럼 권위적이고 딱딱한 분위기에서는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독서 문화입니다. 그러니 양육자가 그런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꼭 기억해야 할 단어가 있습니다. '내가 먼저'입니다.
아이 먼저가 아니라 '내가 먼저' 시작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오늘부터 내가 읽은 책에 대해 자녀에게 이야기해 보세요.
"오늘, 엄마가 '플랜더스의 개'를 읽었는데 굉장히 안타깝고 슬펐어....."
이런 이야기를 자주 나누는 것입니다.
독서 문화는 아이만 변화시키지 않습니다. 그 문화 속에 살아가는 모든 가족 구성원을 바꿀 수 있는 강력한 힘입니다. 그 변화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루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