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178일 차

2026. 2. 10.(화)

by 다시 시작하는 마음

아이와 남편의 점심 도시락을 싸려면 새벽 5시 30분에는 일어나야 한다. 그래야 서두르지 않을 수 있다. 조급하고 다급하게 일하는 것은 질색이다. 젊었을 때는 벼락치기 전문이었다. 나이가 드니 벼락치기에 대한 스트레스를 견디기 어려웠다. 미리미리 하려고 한다. 고작 볶음밥 하나 만드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요리 경력에 비해 속도가 만족스럽지 않다.


유튜브에 도시락을 준비하는 영상을 보며 메뉴를 고민한다. 내가 따라 하지 못하겠다. 결국은 볶음밥, 김밥 정도로 끝낸다. 남편과 아이는 나를 배려해서 반찬 투정을 하지 않는다. 나 스스로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한다. 베이킹을 잘하는 사람을 보면 부럽다. 아이들이 쿠키와 빵을 좋아해서 내가 만들어주고 싶은데 막상 하려고 하면 귀찮다. 기본 식사 요리 외의 다른 요리에 의무감과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다. 흥미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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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이 15살, 아이를 키우면서 나의 내면의 아이도 잘 키워내는 것이 목표인 여자사람, 2년간 칠레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파라과이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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