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257일 차

2026. 4. 30.(목)

by 다시 시작하는 마음

4월의 마지막 날이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있는 하루가 시작되었다. 시작부터 쉽지 않다. 푹 자게 하려고 일부러 아이들을 일찍 깨우지 않았다. 늦게 일어나 늦은 아침을 먹고 늦은 세수를 한 아이들은 좀처럼 책상 앞에 앉으려고 하지 않는다. 과자를 먹으려고 과자 창고를 열어본다. 창밖을 보면서 쓸데없는 소리를 한다. 기분이 상하는 게 느껴져서 얼른 노트북 앞에 앉았다. 차분하게 앉아있으니 그 일이 별 일이 아닌 것 같다. 그럴 수도 있지, 하며 불편했던 마음을 얼른 보내주었다.


생각에 생각을 보태면 전혀 다른 결과가 벌어진다. 짜증이 나고 이 상황을 불행하게 바라본다. 그 지경까지 가지 않으려면 불편한 감정이 떠오를 때 생각을 멈춘다. 그래야 그다음 과정으로 나아갈 수 있다. 호흡을 바라보든 몸을 움직이든 해야 한다. 나는 오늘 몇 번이나 호흡을 확인하게 될까. 아이들과의 하루가 몹시 부담스럽다. 벌써부터 소화가 되지 않고 머리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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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이 15살, 아이를 키우면서 나의 내면의 아이도 잘 키워내는 것이 목표인 여자사람, 2년간 칠레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파라과이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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