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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EW H Feb 01. 2024

하이브리드를 고민하는 당신에게

하이브리드 자동차(이하 ‘하이브리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때 전기차의 급속한 발전과 대중화로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처럼 보였던 것이 사실입니다만, 최근 하이브리드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다시 한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장점을 적절하게 조합한 하이브리드만의 특성이 새로운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는 거죠. 알면 알수록 다양한 매력을 지닌 하이브리드,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지난해 하이브리드 판매 대수는 30만 9,164대로, 처음으로 연간 판매 30만 대를 돌파했습니다. 연료별 판매량으로 보면 가솔린(89만 대) 다음으로 2위입니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습니다. 차량별 판매량으로도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디 올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6만 247대를 판매하면서 가솔린 모델보다 1만대 이상 많이 팔렸습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가파른 성장세는 2019년부터였습니다. 2019년 10만 3,000대, 2020년 15만 3,000대, 2021년 18만 5,000대, 2022년 21만1,000대. 마치 급등하는 주식 그래프를 보는 것 같습니다.
 
하이브리드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여러 제조사가 앞다퉈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거나, 새로운 하이브리드 모델 개발에 힘을 쏟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에서도 다양한 취향과 수요를 겨냥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만날 수 있는데요.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까지 세단 전 라인업을 비롯해 코나와 투싼, 싼타페까지 SUV 전 차종에도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꾸렸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 정도로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브랜드는 드뭅니다.




하이브리드가 내연기관과 전기 모터를 함께 쓴다는 것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왜 기존 내연기관에 전기 모터를 더한 걸까요? 이유는 효율과 파워입니다.  

 
엔진의 역사는 오래됐지만, 인류는 화석연료를 연소시켜 동력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에너지 손실을 줄이는 데 여전히 많은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기체 상태로 잘게 쪼갠 연료를 공기와 함께 엔진에 흡입시킨 뒤 압축하고 폭발시키는 방식으로 동력을 만드는 내연기관은 그 과정에서 고작 40% 정도만을 동력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나머지 60%에 달하는 에너지는 그냥 손실되는 거죠.
 
손실 비율을 줄이는 것이 어렵다면, 손실량을 줄이는 방법은 어떨까요? 바로 엔진 크기(배기량)를 줄이는 겁니다. 하지만 엔진 크기가 줄면 당연히 출력도 줄어듭니다. 하지만 줄어든 출력을 보조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면 에너지 효율을 높이면서 출력도 유지할 수 있죠. 이것이 전기 모터가 엔진을 보조하는 하이브리드의 원리입니다.





디 올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예로 들어볼까요? 이 차에 탑재된 4기통 1.6L 터보 엔진은 5미터가 넘는 차체 크기를 생각하면 도무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엔진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전기 모터를 더하면서 무려 50마력이 더해지고, 총 230마력의 충분한 출력을 내게 됩니다. 18km/L라는 뛰어난 연비까지 갖게 됐죠. 엔진 사이즈를 줄인 만큼 연료를 적게 사용하고, 부족한 출력은 전기 모터를 통해 보강하는 겁니다.

 
예리한 관찰력의 소유자라면 질문이 떠오를 법합니다. ‘그럼 전기 모터를 돌리는 에너지는 어디서 생기는 거지?’ 하이브리드의 전기 모터는 자동차가 속도를 줄이고 서는 과정에서 생기는 제동 에너지를 전기로 변환해 배터리에 저장하고 그 에너지를 다시 모터의 동력원으로 사용합니다.




자동차는 주행 과정에서 다양한 에너지 손실이 발생합니다. 엔진과 각 구동계에서 열과 저항으로 인해 많은 에너지가 손실되는데, 자동차가 멈추는 과정에서 생기는 제동 에너지도 자동차의 구동력을 거스르는 에너지의 손실 중 하나입니다. 하이브리드는 이 제동 에너지를 전기로 변환해 구동 에너지로 재사용합니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친환경 효과까지 내는 거죠.





현대자동차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전기모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엔진과 전기 모터 구동력이 모두 변속기를 거쳐 바퀴를 굴리는 방식입니다. 이 시스템의 장점은 구성이 단순하고 크기도 작아 다양한 차종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고전압 배터리는 뒷자리 부근에 자리합니다. 앞쪽에는 엔진을, 뒤쪽에는 배터리를 배치해 무게 배분에 유리하다는 장점도 함께 따르게 되죠. 참고로 하이브리드에도 일반 자동차에 들어가는 12V 배터리가 탑재됩니다. 하지만 자동차 수명이 다할 때까지 교체하지 않아도 되는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한다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우선 연비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겠죠. 디 올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복합연비는 18km/L입니다. 2.5L 가솔린 모델의 11.7km/L보다 6.3km/L 더 높으니 꽤 큰 차이라고 할 수 있죠. 주목할 점은 마력 역시 2.5L 가솔린 모델(198마력)보다 하이브리드(230마력)가 더 높다는 겁니다. 전기 모터가 더해지면서 연비와 출력 모든 면에서 이득을 얻게 된 겁니다.





전기 모터 주행 상황에서 전기차와 같은 정숙성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하이브리드를 직접 몰아본 사람만이 느끼는 만족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조용한 주차장이나 골목에서 소음을 내지 않고 미끄러지듯 조용히 주행하는 감각은 하이브리드만의 장점이죠.





엔진 배기량에 따라 자동차세가 책정되는 우리나라 제도 상 1.6L 엔진을 얹은 하이브리드는 연간 세금도 더 저렴합니다. 디 올 뉴 그랜저 2.5L 가솔린 모델의 자동차세는 약 64만원, 하이브리드는 약 29만원 정도니 매년 자동차세를 내는 시기가 다가올 때면 괜히 더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겠죠?


이 외에 다양한 할인 및 감면 혜택도 하이브리드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자동차 구매 시 7%의 취득세가 부과되지만 하이브리드는 40만원을 감면받습니다. 또한 친환경차에 제공되는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개별소비세에 포함되는 교육세, 부가가치세 등의 감면 금액을 모두 합치면 최대 140만원까지 아낄 수 있죠.
 
공영주차장 50% 할인 혜택도 무척 쏠쏠합니다. 공항 주차장이나 환승 주차장에서도 일반 차량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주자장을 이용할 수 있어 꽤 유용한 혜택이죠. 더불어 남산 1, 3호 터널을 지나 출퇴근하시는 분들이라면 2,000원의 혼잡 통행료도 면제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잖아도 뛰어난 연비에 다양한 할인 혜택까지 누릴 수 있으니 경제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겠죠.




하이브리드를 운전하는 데 있어 일반 내연기관차와 크게 다른 점은 없습니다. 급출발, 급가속 등 나쁜 습관만 없다면 자연스럽게 높은 연비를 얻을 수 있죠. 다만 추가로 한 가지 중요한 팁이 있습니다. 엔진을 최대한 적게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하이브리드는 엔진 구동량을 줄이는 만큼 연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즉 전기 모터로만 주행하는 EV 모드를 최대한 많이 사용하면 더욱 높은 연비를 얻을 수 있는 거죠. 이 역시 방법은 간단합니다. 급출발이나 급가속을 하지 않고, 드라이브 모드에서 에코 모드를 활용해보세요. (도로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고속주행보다는 저중속 위주로 주행한다면 모터 개입 상황을 더욱 늘릴 수 있습니다.




전기 모터의 개입 정도를 가늠하기 어렵다면 주행 정보 화면의 에너지 흐름도와 하이브리드 전용 메뉴를 통해 연비, 전기 모터 사용량, 배터리 상태 등을 확인하는 것도 좋습니다. 주행 정보를 확인하면서 운전하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고, 연비를 높이는 운전 습관을 익히기도 수월합니다.

 
참고로, 도심과 고속도로 연비의 차이가 있었던 기존 하이브리드와 달리 디 올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도심(18.0km/L)과 고속도로(17.9km/L) 연비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고속주행 시에도 전기 모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더 발전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입니다. 하이브리드 파워 컨트롤 유닛(HPCU)은 속도와 주행상태, 운전성향 등 다양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전기 모터의 적극적인 개입을 유도합니다. 따라서 과격한 운전이 아니라면 그랜저 1.6 하이브리드는 속도에 상관없이 높은 연비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이브리드는 온전한 전기차 시대로 가기 전의 과도기적 산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연비와 정숙성, 다양한 혜택까지 갖춰 현 시점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 중의 하나임도 분명합니다. 평소 주행거리가 많은 운전자, 전기차로 선뜻 넘어갈 마음의 준비가 안된 운전자라면 하이브리드를 고려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미 높은 판매량이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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