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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EW H Apr 16. 2024

한국에선 잘 모르는 현대차의 미국 광고

지난 2월 12일,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Super Bowl)이 펼쳐졌습니다. 풋볼은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낮지만 미국에서는 단연 최고 인기 스포츠입니다. 이 경기엔 현재 최고의 팝스타로 꼽히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연인인 트래비스 켈시의 경기를 보기 위에 경기장에 나타나 이슈가 되기도 했었죠. 


사실 슈퍼볼에는 시합 외에 다른 이슈도 존재합니다. 바로 경기 중간에 나오는 TV 광고입니다. 북미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스포츠 이벤트인만큼 모든 회사는 짧은 광고 안에서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입니다. 잘 만든 광고는 두고두고 회자될 정도입니다. 




현대자동차도 슈퍼볼 광고로 큰 이슈를 만든 바 있습니다.
지난 2020년 선보인 ‘Smaht Pahk’가 그것인데요.
보스턴을 배경으로 현대 쏘나타의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시스템을 선보인 광고입니다.


이 광고가 주목받은 이유는 미국의 실상을 유머러스하게 잘 버무려 제품의 특징을 부각했기 때문입니다. 보스턴은 미국에서 주차가 가장 어려운 곳입니다. 도로는 좁고 주차공간도 모자라 ‘주차지옥’으로 불리는데, 이런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쏘나타에 들어간 스마트 주차 시스템의 편리함을 단번에 보여준 거죠. 광고 제목을 ‘Smaht Pahk’로 쓴 이유도 ‘Smart Park’의 보스턴 사투리 억양을 표현한 것입니다. 출연진이요? 역시 보스턴 출신의 크리스 에반스Chris Evans, 존 크러진스키John Krasinski가 나오죠. 마지막에 나오는 데이비드 오티스David Ortiz는 전 보스턴 레드삭스의 유명 야구 선수입니다. 

현대차의 ‘Smaht Pahk’ 광고는 2020년 슈퍼볼에서 큰 이슈를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3대 광고제로 꼽히는 뉴욕 페스티벌에서 수상의 영예까지 안았습니다. 하지만 슈퍼볼의 꾸준한 광고주였던 현대차는 ‘Smaht Pahk’를 끝으로 더 이상 슈퍼볼에 광고를 하지 않습니다. 같은 비용이라면 광고의 효율성과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해서입니다. 





현대차가 슈퍼볼 이후 주목한 곳은 바로 마블 소니픽처스와 디즈니입니다.

영상 한 번 보실래요? 스파이더맨이 출동하는데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 걸어가야 합니다. 다행히 친구 네드가 아이오닉 5를 타고 나타납니다. 표지판엔 뉴욕까지 300마일이라고 적혀 있네요. 아이오닉 5의 완전충전 주행가능 거리가 300마일(480km)임을 뜻합니다. 


스파이더맨은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히어로 캐릭터이자 블록버스터 영화입니다. 2021년 릴리즈된 이 광고는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친근한 캐릭터와 이제 막 세상에 등장한 전기차와의 만남을 유쾌하게 풀어냈습니다. 아이오닉 5의 기능과 주행거리 등도 효율적으로 노출시키면서 말이죠. 




현대차와 톰 홀랜드의 인연은 영화 <언차티드>에서도 이어집니다.


차의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극한 모험에서 돌아왔지만, 투싼은 세차만 하면 완전히 멀쩡한 상태로 차가 굉장히 튼튼하다는 걸 암시적으로 보여주네요. 




더불어 영화 <언차티드>에서 톰 홀랜드와 투싼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영화엔 오프로드 콘셉트로 튜닝된 투싼 비스트가 출연합니다. 물론 시판용은 아니고 영화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투싼입니다. 






현대차는 2023년에 스파이더맨과 다시 만납니다.


애니메이션 영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스파이더버스>입니다. 애니메이션 광고인만큼 스파이더맨의 현란한 액션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더불어 애니메이션화한 아이오닉 6와 아이오닉 5도 볼 수 있죠. 




내용은 단순합니다. 스파이더맨이 좋은 음악이 나오는 아이오닉 6를 추격하고 여주인공 그웬이 그 음악을 알려줍니다. 음악은 영화의 OST인 메트로 부민(Metro Boomin)의 링크 업(Link Up) 스파이더버스 리믹스 버전입니다. 


현대차는 이처럼 미국에서 영화산업과 협업하면서 영화적 상상을 가미한 재미있는 CF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슈퍼볼 광고를 더 이상 하지 않고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광고를 제작하는 건 효과적인 타깃팅 광고를 하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이렇게 1분 내외로 영화화한 CF는 TV보다는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노출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의 영화 사랑은 마블에서 디즈니까지 이어집니다.


지난해 디즈니 100주년 기념 행사에 동참하면서 새로운 광고 캠페인과 함께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현대차는 콘텐츠 공룡 기업인 디즈니와 협업하면서 디즈니의 지적재산을 기반으로 다양한 광고와 함께 마케팅 활동을 펼치게 됩니다. 디즈니엔 수많은 캐릭터가 있고 그 캐릭터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현대차 또한 세계에서 사랑받는 자동차 제조사입니다. 다만 현대차는 디즈니처럼 감성적이며 정서적인 캐릭터가 부족하죠. 이점이 현대차가 디즈니와 함께하게 된 이유가 아닐까요? 위 영상에서 보는 것처럼 ‘인생은 마법과 같은 여행’이라고 말하는데, 수십 년간 함께 해온 디즈니 캐릭터들이 함께하니 더욱 감성적으로 다가오는 것처럼요. 





<피터팬 & 웬디> 또한 무한한 상상을 자극하는 디즈니 영화입니다.


투싼의 주행은 마치 하늘을 나는 것 같다는 감성적 접근으로 볼 수 있겠네요. 음악도 디즈니의 You can fly!입니다. 이처럼 디즈니와의 협업은 캐릭터뿐만 아니라 음악과 영상 등 다양한 지적재산을 사용하게 됩니다. 

시청자가 1억 명이나 되는 슈퍼볼은 여전히 최고의 광고 플랫폼이지만, 현대차는 광고를 이슈화하기 보다는 감성적이며 감각적인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자 합니다. 슈퍼볼 이후 현대차가 미국에서 보여준 광고의 주된 키워드는 영화적 상상력입니다. 제품을 예쁘고 또렷하고 보여주는 재래적 방식의 광고가 아닌, 영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만드는 거죠. 




현대차는 실제로 흙먼지를 뒤집어 쓰고 화살까지 맞은 투싼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예전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광고인데, 탄탄한 스토리가 있고 그 스토리 안에서 현대차가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다면 마다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미국 현대차 광고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아서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지도 모릅니다.  
 
현대차는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시작에서 다양한 광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을 포함해 여러 국가의 독특하고 재미있는 현대차 광고를 보고 싶다면, 현대월드와이드 유튜브 채널을 확인해보세요. 

▶ HyundaiWorldwide - YouTube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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