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어느덧 40대. 청춘의 시절을 지나 사회에 발을 들이고 가정을 꾸리면서, 차를 고르는 취향과 기준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가족의 안전과 편안함을 우선으로 차를 선택하게 되죠. 하지만 가끔 그런 상상을 해봅니다. ‘20대로 다시 돌아간다면 어떤 차를 고를까?’ 그 시절의 경제력과 이동성을 떠올려보면, 역시 아반떼입니다.
아반떼에는 세단만이 지니는 역동성이 있죠. 낮고 늘씬한 차체에서 오는 다이내믹함은 SUV의 높은 차체로는 구현할 수 없는 고유함입니다. 게다가 곳곳에 엣지를 바짝 세운 캐릭터 라인을 덧대 시각적 역동감을 극대화했습니다. 현재 시판 중인 세단 전체를 통틀어봐도 쿠페 못지않은 날렵한 분위기를 내는 모델은 드물죠.
시각적으로 멋스러운 외관은 ‘운전하고 싶다’는 본능을 자연스럽게 일깨웁니다. 여기저기 가보고 싶은 곳도,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것도 많은 20대에게는 중요한 부분이죠. 40대는 필요나 목적을 가지고 운전하지만, 20대는 오직 나를 위해, 새로움과 즐거움을 위해 운전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타고 싶은 욕구를 건드리는 비주얼과 성능을 가진 차가 가장 필요한 20대, 아반떼는 더없이 어울립니다.
아반떼는 현대차 세단 중 가장 경제적인 가격을 가졌습니다. 기본가격 1,994만 원으로 베뉴보다 저렴하죠. 하지만 실내 공간은 훨씬 더 넓습니다. 경제적인 가격에 상품성 좋은 차를 구입하고자 한다면 아반떼보다 더 나은 모델은 별로 없을 겁니다. 소득이 넉넉하지 않은 20대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선택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게다가 가솔린 1.6 모델의 경우 복합연비 15.0km/L,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복합연비가 21.1km/L에 이릅니다. 다시 주유비가 꿈틀거리는 요즘, 아반떼의 압도적인 연비는 그 자체로 구매의 이유가 될 수도 있습니다.
공간의 여유를 확인하려면 2열 도어를 열어봐야 합니다. 성인이 앉아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레그룸 공간이 넉넉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죠. 아반떼보다 비싼 SUV나 세단과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아반떼가 단순히 공간에만 치중하는 것은 아입니다. 차량 내부 곳곳에 외관의 다이내믹함을 재현하는 감성과 고급스러움도 찾아볼 수 있죠. 특히 운전석과 조수석을 구분 짓는 콕핏 형태의 운전석 구조, 주행의 몰입도를 높이는 디지털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은 약간의 차이로도 크게 구분되는 체감을 만들어냅니다.
아반떼를 구입하기로 결정한 순간, 주위에서 이런 소리를 들을지도 모릅니다.
20대가 큰 차가 필요해?
그 이유로 더 저렴한 경차를 권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경제력이 허락되는 선에서) 자동차의 공간은 ‘거거익선’입니다. 넓을수록 좋죠. 그 안에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고, 더 다양한 경험을 누릴 수도 있으니까요. 한 마디로 할 수 있는 게 그만큼 많아지는 겁니다.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할 20대에게 이건 꽤 중요한 부분입니다.
승차감도 편안하고 안정적이죠. 차고가 높은 SUV보다 무게중심이 낮아 구조적으로 안정성이 더 높고, 조종성과 승차감을 해치는 롤링이나 피칭 같은 요소도 훨씬 적게 발생합니다. 일상 주행에서 더 편안한 주행이 가능한 것은 물론 급박한 상황에서도 훨씬 안정적이에요. 긴급 상황에서 허둥댈 가능성이 높은 초보운전자에게는 자동차의 기본 성향이 중요한 부분이죠. 물론 위급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차량에 개입해 운전자를 보호하는 ‘현대 스마트센스’도 운전을 처음 접하는 20대에게 매우 유용합니다.
구입 전 카셰어링을 통해 충분히 시승하고 경험해 볼 수 있다는 것도 아반떼의 장점입니다. 카셰어링 차량 중 가장 많이 보급된 모델이라 전국 어디서나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으니까요. 시승센터를 찾는 불편함 없이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시간만큼 충분히 경험해보며 차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렌트비도 저렴한 편이니까요.
좀 더 실질적인 경험이 필요하다면 하루 이상 차량을 대여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평소 자주 다니는 구간에서의 승차감, 공간, 정숙성을 직접 살펴볼 수 있으니 일상과 밀착된 경험과 테스트가 가능하죠. 시승센터에서의 짧은 시승이 아쉬웠던 이들에게는 좋은 방법이 될 겁니다.
20대가 무슨 차냐고, 대중교통 이용하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죠. 하지만 20대도 차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통근 거리가 너무 멀거나, 대중교통과의 연계가 필요하거나, 혹은 차를 소유한 것 자체가 기쁨을 주는 경우도요. 자신의 소득범위 내에서 차를 구매하는 것은 문제가 아닙니다.
같은 맥락에서 많은 사람들이 ‘첫 차로 아반떼 이상의 대안은 없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그건 오랜 시간 누적된 신뢰 때문일 겁니다. 아반떼는 1세대 출시 이후부터 늘 적당한 가격, 압도적인 연비, 시각적인 쾌감을 주는 외관, 운전의 기본을 알려주는 주행 성능, 충분한 공간까지 갖추며 엔트리카로서의 명성을 쌓아왔습니다. 현 세대 아반떼 역시 그런 아이덴티티를 이어가고 있죠. 다시 20대로 돌아간다면, 아무리 생각해도 아반떼만큼 좋은 대안이 별로 떠오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