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결혼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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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는 모름지기 모두가 그렇다고 말할 때 혼자서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야. 하지만 철학자의 통찰력은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 무조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은 진상 밉상이지. 우리는 만만하고, 가까운 사람에게 일수록 습관적으로 이런 철학자적 말하기를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상대의 말이 옳고 그르던, 논리적으로 오류가 있던 없던, 무조건 상대방의 의견에 ‘아니’ 하고 말을 이어가는 습관 말이야. 언제부터 이런 못난 말하기 습관이 들었을까? 둘의 대화에서 반드시 이기고 싶은 욕구가 들어서일까? 둘의 관계에서 우위에 서고 싶은 욕구일까?
우리는 늘 이기려는 이 못난 감정을 경계하자. 사랑받고 싶어 모난 말을 집어던지는 유치한 마음을 스스로 잘 훈육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 같은 실수를 범하게 된다면, 너와 나는 판단하거나, 탓하지 말고, 이를 수정하기 위해 서로 더욱 사랑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