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은 실이 되고 꾀꼬리는 북이 되어"
-이수대엽의 여창가곡 ‘버들은’-
강서경 화가는 <버들북 꾀꼬리> 전시를 통해 실과 소리의 조화를 보여주었다. 예술적 감각이 둔한 탓인지 작가의 작품을 눈 따로 귀 따로 접할 수밖에 없었다. 온화하고 안정적인 파스텔톤의 전시가 특히 눈에 띄었는데, 어둡고 외로움이 퍼지는 무채색의 전시가 대조적이어서 더욱 따뜻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씨실, 날실이 엮어져서 화문석을 만들고, 카펫을 만들고, 그림이 되고, 입체가 되는 걸 보며, 나의 글들이 모여서 나중에 하나의 작품이 완성될 수 있을 거라 꿈을 꿔본다.
인터뷰를 찾아보니 강서경 화가는 학부생 때부터 나에게 ‘그림은 무엇을 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계속 던졌다”라고 “이 질문들이 작품 창작을 자극한다”라고 말했다.
'글에 무엇을 담아야 하는가' 자문해 본다. 글을 쓰기 전에 무엇을 담아야 하는가 생각하는 게 우선시 되어야 하는데, 마음이 앞서 일단 뭐라도 담기부터 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