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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파 Dec 31. 2023

안정과 안일 사이에서 보낸 일 년

올해는 긍정적으로 말하면 안정적으로 보냈고 부정적으로 말하면 게으르게 보냈다. 결론은 별 탈 없이 무난하게 흘러갔다. 자잘하게 탈이 나거나, 뒤늦게 엄마랑 같이 코로나에 걸려 한동안 골골거린 걸 빼고는 크게 별일 없었으니 감사한 해이기도 하다.


게으르게 보냈다는 건 올초에 세운 계획들을 살펴보니 이룬 것이 없었고, 글도 부지런히 쓰지 못해서다. 몇 번 공모전에 도전하긴 했지만 결과물은 없었다. 연말까지 공모전을 참여했지만 결과에 딱히 기대가 되진 않는다.


개인적으로 글을 많이 쓰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렇다고 새해에 당장 부지런히 글을 쓰진 못하겠지만 이번에는 차근차근, 서두르지 않고, 욕심내지 않고 해 봐야겠다.


올해를 포함에서 약 일 년 반 동안은 안정감을 갖고 지냈지만 이제 재택근무 계약 기간이 반년 정도 남았기에 새해에는 하반기가 오기 전에 다시 일을 구해야 한다.


정규직으로 근무할 때 일을 줄이고 글을 쓰고 싶어 퇴사를 하고 구한 재택근무지만 안정감에 취해 좀 안일하게 살았다. 이제 반년도 안 남았으니 불안이 슬금슬금 올라온다. 나이도 이제 적지 않은데 하면서.


그 불안에 글을 쓰고 싶었던 마음이 흐릿해지고, 글밥을 먹고 싶었던 욕구가 낮아지려 했다. 아니, 오히려 안정감으로 안일해졌다. 그래서 다시 되새겨보려 한다.


내가 어떻게 살고 싶었는지를.

내가 뭘 하고 싶었는지를.


새해에는 계획을 줄여야겠다.

대신 차근차근 해나야겠다.


안일함과 불안사이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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