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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PD Dec 14. 2023

내 전세금 돌려줘요..

캉통 전세를  벗어나야겠다. 

전에 살던 곳에서 2년이 지나니 집주인이 전세금을 올려 달라고 부동산을 통해서 연락이 왔다. 

얼마나 원하냐고 하니 전세금 5%인 2400만 원을 요구했다. 월급에 전세자금 대출 이자를 감당하기도 빠듯하던 나는 욱하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감정을 누루고 알겠다고 하고 은행에 추가 대출을 알아보니 내 여건에서는 추가 전세금 대출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지금 정책으로는 무조건 전세금을 반환해야 하다는 답을 들었다. 2년을 정들어 살던 아파트지만 준공된 지 40년이 지난 아파트여서 주차에서 엘리베이터까지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특히 힘들었던 건 샤워할 때마다 나오는 녹물이었다. 아이들이 어려서 필터를 좋은 걸 사다가 부착을 해도 필터가 일주일 만에 갈색으로 변했다 심지어 필터를 교체해도 그냥 녹물이 나왔다. 이런저런 불편함을 감안하고 입지가 좋아 살고 있었는데 물리적으로 안 된다 하니 이사를 가기로 하고 급하게 집을 내놓았는데 그때 하필 전세대란이라 겨우 겨우 전셋집을 알아보고 이사를 하게 되었다. 특히 집을 알아보는 중에 부동산 중개업을 하시던 분을 우연히 만나 추천받은 입지가 전세가가 높기도 했고 재건축 이슈로 이주가 시작되는 시점과 맞물려 그지역에 전세 대란이었다. 그래서 어렵게 70프로 정도 만족스러운 빌라를 찾아서 어렵게 이사를 했다. 공원과 옆이라 아이들과 생활하기 좋고 주차도 편해서 괜찮게 살게 되었다. 하지만 그동안 전세자금 대출 이자가 거의 50% 가까이 오르면서 매월 감당해야 할 이자로 부담이 되었다. 빌라는 한분이 집주인인데 4개 층에 2가구씩 8 가구가 입주해 있는 형태였다. 그 당시에 중개업소에서 임대 사업자라 임대료 보증보험이 가입되어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사실 그때 내가 원한 지역에 전세가 만만치 않고 마음에 드는 집이 나타나지 않아 지쳐 있는 상태였다. 

사실 이 집도 100% 만족한 집은 아니었지만 이 정도면 아이들과 같이 생활하기에 나쁘지 않은 상태였다. 

결국 우리 식구는 물리적인 상황에 억지로 여기가 최적이라는 최면을 걸고 이제 전세자금 대출을 알아보러 은행을 들렀다가 절망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집주인이 외국인인데 외국인이 집주인은 전세자금대출이 전세금의 약 35%만 가능했다. 

내가 가진 자금과 전세자금대출을 다해도 2억 원이라는 돈이 모자랐다. 

그냥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쯤 회사에 직원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처한 전세자금 대출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랬더니 회사에서 복지 차원에서 진행하는 직원 전세금대출이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알아보기 2억 까지는 전세자금 대출이 가능했다. 겨우 겨우 전세금을 맞추고 이사를 하고 나서는 아이들과 생활하기에 환경이 너무 좋았다. 

단점도 분명히 있었다. 

1. 대형 마트등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가게는 버스로 2 정거장 가야 했다. 

2, 집창문이 모두 북향이라 해가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3, 앞에 소나무가 너무 높아서 창문에 나무만 보였다. 

4. 방이 3개이지만 3개다 너무 좁아 가구 놓기도 그렇고 너무 불편했다. 

하지만 장점도 분명히 존재했다. 

1. 집 바로 옆에 체육공원이 있어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기 편했다. 

2. 집옆에 주차장이 너무 잘돼 있어 지난번 집과 다르게 주차하기가 너무 편했다. 

3. 화장실이 두 개나 되어서 화장실 사용에 대한 분란이 없어졌다. 

4. 엘리베이터가 하나이지만 가구수가 적어 사용하기 너무 편했다. 

5. 새시가 새 거여서 난방이 너무 잘되어 겨울에도 옷을 가볍게 입고 생활할 수 있었다. 


아무튼 이런 장점과 단점을 가진 집이지만 어느새 들어온 지 1년이 되었다. 

그중 나를 가장 고통스럽게 한 건 은행 금리의 인상이었다. 

처음시작은 4%에 금리였으나 입주하고 1년이 지난 지금은 6%이다 얼마 안 되는 것 같지만 거의 20만 원 돈이 더 나왔다.

하지만 그 돈이 한 달 빠듯하게 생활하는 직장인인 나에게는 만만치 않은 돈이었다. 

그렇지만 이게 문제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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