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협업
2024년은 그 이전과 다른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을 발굴하고 지속한 해였다.
정교한 분석과 치밀한 판단력에 근거하여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것을 넘어서려고 노력한 해였다. 논리만으로 사람들은 움직이지 않고, 조직이 성과를 내기 위해 내가 논리적으로 이길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발로 뛰면서 각 니즈를 듣고 빠진 부분을 채우거나, 목적 지향적 프로젝트에서 필요한 사람들을 끌어모아 일을 했다. 그 과정에서 각자가 처한 입장을 이해하고 조망하게 되었고, 내 입장을 이해시키는 것보다 상대방의 입장을 듣는 것이, 협업이 필요한 일을 진행시키는 첫걸음이란 것을 익히게 되었다.
내가 큰 소리로 주장하지 않아도, 필요한 사람들이 프로젝트에 공감하여 움직일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면서, 한 사람 한 사람과 이야기하는 데 시간을 많이 사용했던 것 같고, 그 과정에서 Peer들과 전문성을 발휘하여 아웃풋을 만들어 내는 방식을 추구했다. 전문성을 존중하면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때,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더 잘 찾고 싶다.
다만 충분히 할 만큼 했으니 다음 챕터로 나아가는 것까지 가지 못하고 “시도했고 필요한 것들을 셋업했다” 에 가까운 2024년이었다는 점이 목마른 지점이다. 2025년에는 내가 온전히 권한과 책임을 가져갈 수 있는 일에 포커스하는 것이 목표이다.
2. 하고 싶은 일 그리고 커리어
커리어가 내게 굉장히 중요한 밸류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그보다 우선순위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었던 것 같다. 운용이 하고 싶었고, 국내채권 말고 해외채권도, 채권을 보다 보니 매크로 자산으로 넓혔고, 그러고 나서는 스타트업 성장을 드라이브하는 일을 하고 싶은 게 현재이다.
스타트업 성장을 일구어내는 것이 보일 때까지 그에 필요한 일을 하고 싶다는 것, 그리고 그 여정은 내가 이전 10년간 겪었던 발전과는 굉장히 다른 종류의 경험이고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라는 점이 현재의 삶을 생생하게 만든다.
3. 가족 그리고 세상
좌충우돌 삼 남매와 남편이 없었다면, 하고 싶은 일보다는 남들이 해야 된다라고 이야기하는 corporate ladder만 커리어의 목표로 보였을지 모른다.
가족은 내게 새로운 세상과 가치를 선사해 주었고, 성취 지향적 삶 이외의 더 넓은 세상을 보게 해 주었다.
가족은 앞으로도 나를 더 넓은 세상으로 이끌어 줄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세 아이의 엄마이지만, 사실 아이들 미래에 대한 이야기보다 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더 즐겁다.
초등학생이 된 아이들도 스스로의 길을 발굴하고, 나도 옆에서 같이 나의 길을 발굴하며 즐겁게 이야기 나누고 싶다.
4. 2025년 그리고 그 이후
2025년은 목표를 세우고자 한다. 지난 5년간은 회고는 생생하지만, 미래를 내다보기에는 버거웠던 해였다. 내년 목표를 시작으로 5년 뒤, 10년 뒤의 보다 구체적인 모습을 그려나가는 첫 해가 되고 싶다. 그래서 2024년 회고를 보다 빠르게 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