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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치 Apr 30. 2024

생각의 시간


시간이 멈추었다.

당연히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내 시간만 멈췄다.



멍 한 상태로 그 사람과 한 대화를 기억하며

되새기고 고민하고 의도를 파악하고

내가 뭘 잘못했는지 뭐가 부족했는지 

다음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미치도록 생각했고

머리가 빙글거린다.


시간이 어느새 2시간이 지났다.

훌쩍 지나가 버린 시간

그렇다고 뭐라 말해야 할지 정해진 것은 없다.


그저 당신을 사랑하니 나를 봐달라는 미련 섞인 단어들만 내 머릿속에 가득할 뿐이었다.

이것이 정답이 아님을 알면서도

붙잡을 수 있는 말은 그것뿐이라고, 내 진심은 그것이라며 

구차게 매달리는 것을 상상한다.


결국 정해진 것은 없다.


생각은 또 생각을 하게 하고, 멈추지 못하는 멈춘 

시계처럼 똑딱똑딱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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