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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치 Apr 30. 2024

봄에서 여름으로

봄은 따뜻한 것처럼 꽃도 피고 겉옷도 얇게 만들어서 

아, 이제 봄이구나 싶어 좋아하면 

어이쿠, 실수라고 찬바람을 불어버린다.

애매하고 변덕스러운 우리 할아버지처럼말이다.


꽃가루 때문인지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인지 코는 맹맹하고

재채기는 추가요, 이것 했다 저것 했다 안되면 짜증 나고

돼도 애매한 청소년처럼 실수투성이 재채기가 튀어나온다.





자, 이제 봄이다. 시작이다.

다 잘 될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어서 감정이 널뛰기를 한다.

쿵 하고 발을 쿨럭 탁-하고 날아오르면 꽃이 피고

쿵 하고 내려오면 꽃이 져있다.

아쉽고 허무한 느낌에 감정을 푹 하고 꺼져버린다.


시작했다. 허무하다. 봄이다.


끝이라고 생각하면 성질 급한 여름이 문을 두드리며 이렇게 말한다.


야, 나왔다. 시작했으니까 이제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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