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에서 베들레헴으로, 중심에서 주변으로 가자.

동방박사는 아기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갔다. 

당연히 예루살렘이라 생각했다. 왕으로 오시는 이가 

힘과 권력, 돈과 욕망이 가득한 당시의 중심이었던 

예루살렘이 아니라면 어디로 가겠는가?  

그러나 예수님은 

작은 마을 베들레헴에서, 

베들레헴에서도 이름 없는 이의 평범한 집에서,

집 안에서도 한쪽에 방치되어 있던 말구유에서 나셨다. 

 

길을 잃은 동방박사가 문득 하늘을 올려다봤을 때,

어느 별 하나가 반짝이며, 그들을 데리고 갔다.

중심에서 주변으로, 

힘에서 사랑으로,

소유에서 관계로, 

돈에서 사람으로,

예루살렘에서 베들레헴으로

한참을 걸어가서 그 끝에 아기 예수님을 만났다.

 

 

오늘 나도 예루살렘으로 갔다.

당연히 예루살렘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길을 잃었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자.

별이 따라오라고 손짓하거든 용기를 내어서 따라가자.

중심에서 주변으로, 

힘에서 사랑으로,

소유에서 관계로, 

돈에서 사람으로,

예루살렘에서 베들레헴으로 

그렇게 걸어가다 보면 우리도 결국 만날 수 있다. 

작고 평범하지만 따뜻하고 아늑한 내가 쉴 곳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