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세를 떠나 수행의 길로
스님 셋이 숲 가장자리, 마른 땅 위에 섰다
젊은 스님 둘이 나뭇가지에 불을 붙이고
이름과 구두와 시계를,
명예와 욕망과 강박을
차례로 벗어 던져 넣었다
불은 그것을 정결하게 받아 삼키고
조심조심 몸집을 불렸다
붉은 천이 바람에 흔들릴 때
노스님은 제자의 어깨를 가만히 다독였다
짧은 의례가 끝나자
법명과 사리와 염주만 가지고서
그들은 자리를 거두고 천천히 들어갔다
맨발로 흙을 밟으며
아수라의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하는
깊고 고요한 깨달음의 골짜기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