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 피드백 받기
나는 여름에 한국에 갈 계획이라서 여름 인턴쉽이나 서머 잡에 지원하지 않았지만 한창 지원 시기에 (11월부터 1월) 나도 내 이력서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자 C 드라이브 깊숙이 자고 있던 이력서를 열었다. 2019년 스웨덴 여행을 한 이후로 스웨덴이라는 나라에 꽂혀서 회사에 다니면서 이직 준비를 하던 시기에 썼던 영문 이력서였다. 당시 영문으로 쓴 이력서에 확신이 없었기에 이력서 피드백해 주는 업체에 약 10만 원을 주고 커버 레터 피드백을 받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는 직장인이었기에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곳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 업체들뿐이었지만 지금은 등록금을 내는 학생으로서 학교 취업 센터 같은 곳에서 제공하는 무료 이력서 피드백 프로그램을 찾아볼 수 있다. 비싼 등록금을 내는데 받을 수 있는 건 아낌없이 다 찾아서 받아야 하는 게 맞겠지. 아래 첨부 한 링크는 지지난 글 ‘스웨덴에서 졸업 전 미리 취업 준비하는 방법’에서 언급한 적 있는 링크이다. 학생들의 취업 준비를 전반적으로 서포트해 주는 부서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링크: http://www.kth.se/career)
이 웹 페이지에서 이력서 피드백에 관련된 내용은 못 찾았지만, 지난번 커리어 관련 온라인 웨비나에 참석했을 때 피드백 받고 싶은 경우 메일로 요청하면 된다고 했다.이메일 요청은 커리어 관련 질문을 전체적으로 받는 대표 메일로 하면 된다. (대표 e-mail: karriar@kth.se)
요청 메일 내용은 다음과 같이 했고 대략적으로 참고만 하면 될 것 같다.
그러면 며칠 있다가 zoom 또는 직접 캠퍼스 안에서 만나 피드백을 주거나 보낸 이력서에 코멘트를 남기는 형식 중 고르라는 답변을 받게 된다.
물론 직접 얼굴 보면서 피드백을 받으면 여러 질문도 할 수 있고 좋겠지만 우선 처음으로 받는 피드백이기에 내 이력서에 코멘트를 남기는 형식을 선택했다. 또 다른 이유는 직접 써준 코멘트를 받는 게 기록으로 남아 나중에도 참고하기 쉽지만 만나서 피드백을 받을 경우엔 내가 필기해야 하는데 정신 산만해서 나중에 하나도 기억을 못 할 것 같았다. 직접 만나 피드백 받는 건 이력서 수정이 완료되고 마지막 점검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
CV와 커버 레터를 다음과 같이 첨부하였고 코멘트 다는 형식으로 피드백을 요청하였다.
그리고 또 며칠 후 코멘트를 단 PDF 파일과 함께 답변받았다.
내가 보낸 파일은 Word 파일이었는데 Word 파일은 아무래도 코멘트를 남기는데 제약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처음부터 PDF 파일을 보내는 걸 추천한다. 입에 발린 말일지 몰라도 내 이력서가 이해하기 쉽게 쓰여 있다는 말을 들으니 약간 안도했다. 아예 못 쓸 이력서는 아니었구나 하고...
이제 어떤 코멘트가 달려 있고 어떤 사항을 추가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1. CV
우선 어느 나라의 CV나 다 마찬가지로 제일 첫 부분은 개인정보를 적는다.
나는 생년 월일과 사진도 첨부했는데 보통 스웨덴에서는 둘 다 불필요한 정보여서 필수 사항은 아니고 넣고 싶으면 넣어도 상관없다고 했다. 난 아마 다음 수정 시 생년 월일을 생략할 것 같다.
CV에서 받은 코멘트 마크는 총 5개였다. 그중에 2개는 중복된 내용이고 2개는 정말 그냥 코멘트였다.
개인 이력서인 만큼 전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긴 어렵고 흐름에 따라 각각 항목에서 받은 코멘트들은 다음과 같다. 이 코멘트를 보고 개인의 CV 작성 시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 Summary >
Comment: In this first section it can be good to write something about the company/position you are applying to. So they can see that you are applying specifically to them.
“지원하려는 회사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게 좋다”
내 CV는 실제로 회사에 지원하려고 작성된 게 아니기에 아직 회사 이름이나 포지션이 언급되어 있지 않은데 나중에 지원 시 수정해야 할 사항이다.
< Experience >
< Education >
Comment: You should have ‘Education’ before ‘Experience’ because this is what you are doing right now. It can be beneficial for them to see that you are a current student at KTH.
“현재 하고 있는 게 공부이기에 Education을 Experience보다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
이 두 개의 항목에서 중복된 코멘트를 받았는데 그 이유는 현재 내가 일하고 있는 게 아니라 석사 공부 중이기에 현재 하는 걸 우선순위에 두는 게 맞기 때문이다.
< Training >
< Skills >
여기선 받은 코멘트가 없지만 Training이나 IT skills 섹션의 경우엔 어떤 프로그램 교육을 이수했는지 전공이나 업무에 관련된 어떤 프로그램들을 다룰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나의 경우엔 회사 다닐 때 받았던 프로그램 교육을 나열했는데 굳이 프로그램 교육이 아니더라도 전공이나 업무에 관련된 교육들 어떤 것이든 쓰면 도움이 될 것 같다.
< Other activities >
< Language >
이 두 개의 항목에선 정말 그냥 코멘트를 받았다. 예를 들어 ‘Interesting, great!’ 같은 큰 도움은 안 되지만 수정할 사항에 없다는 걸 보여주기도 하는 코멘트들이다. Language 섹션엔 내가 지금 사는 곳이 스웨덴이고 이곳은 스웨덴어를 사용하기에 정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SFI라는 코스를 듣고 있다고 보여줬다.
2. Cover letter
커버 레터의 목적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일으켜야 하고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의 문화와 목표에 내가 얼마만큼 매치가 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
다음은 커버 레터에서 받은 코멘트들이다.
1) You should have your contact information as well in your cover letter. Preferably in the same layout as you have in your CV.
2) We recommend answering 3 questions in your cover letter:
- Why do you want to work for this company?
: Give your reasons for wanting to work exactly in that company. Show that you are well-prepared.
- Why do you want that position?
: Describe the position that attracts you.
- Why should they choose you? (You have done a really good job describing this)
: Clearly describe the reasons why the company should choose you for the job. Focus on the skills and knowledge that they request in the advertisement and provide actual examples of where you have used them. What are they searching for in the advert? Try to connect that to your experiences. If you are able, use the same words and definitions as they are using.
인재를 고용하고자 하는 회사의 니즈에 맞춰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내용이 3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왜 특히 이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지’ 두 번째는 ‘왜 이 업무를 지원하는지’ 마지막은 ‘왜 내가 뽑혀야 하는지’.
아마 나라마다 선호하는 인재상이나 구직자들의 마음가짐 또는 태도가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그건 이력서 내용 안에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의 Job description에 맞게 녹여야 하는 부분이고 이력서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전체적인 틀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타지에서 내 이력서가 이 나라에 맞게 잘 쓰인 건지 아닌지 확신이 부족하다면, 또는 면접 보기 전 팁이나 연습하고 싶다면 KTH 학생이 아니더라도, 학교마다 커리어 관련 카운슬링 해주는 부서가 따로 있을 테니 꼭 지원받는 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