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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니 Apr 29. 2024

작가가 말하는 HPV의 모든 것

HPV 감염 자체로 큰 걱정할 필요 없는 이유


누구나 자기가 가지고 있는 병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된다. 나의 병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어야 어떤 상황이 생겼을 때 쉽게 대처할 수 있고 병을 치료 또는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에 도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약 한 달 동안 가지고 있던 것은 질환은 아니지만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바이러스였다. HPV(human papilloma virus)인데 여성에게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킬 수 있고, 남녀 공통으로는 구강성교를 통해 구강암, 편도암, 후두암을 일으킬 수 있으며 드물게 남성에게서 음경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성관계를 통해 자궁경부에 HPV 감염이 되면 HPV는 상피세포를 뚫고 들어가 세포를 감염시키게 된다. 하나의 세포를 감염시킨 바이러스는 그 주변에 있는 세포들을 하나씩 점점 감염시켜 나간다. 새로운 정상 세포가 만들어지는 시간보다 감염된 세포가 쌓여갈수록 자궁경부 이형성증을 거쳐 자궁경부암이 발생할 위험이 점점 커지게 된다.


현재까지 밝혀진 HPV 바이러스의 종류만 200여 가지가 넘는데 이 중 생식기에 감염되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은 40여 가지이다. 저위험군은 암을 일으키지는 않고 ‘곤지름’이라고 불리는 성기사마귀를 만들게 되는데 주로 6번과 11번에 의해 자주 발생한다. 6,11번을 제외한 나머지 저위험군은 크게 신경 쓸 것은 아니라고 들었고, 별문제 없이 2년 이내에 스스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들었다. 물론 면역력이 많이 안 좋은 사람의 경우에는 정말 드물게 이형성증까지 발전하기도 하지만 이 경우에는 곧 정상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다만 고위험군에 감염되었을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고위험군 바이러스는 앞서 언급한 저위험군 바이러스와 달리 자궁경부에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제로 자궁경부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고위험군 16번과 18번이 주로 발견되고 있고, 그 외에 다른 고위험군 번호도 16,18번 다음으로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자궁경부와 질이 건강한 여성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 없이 면역 관리를 잘해주며 자연소멸을 기다려봐도 좋을 것 같다. 보통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소실되기까지 평균적으로 2년 정도가 걸린다고 하고 이는 지극히 평균적인 값이기에 3년 또는 10년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16번, 18번의 경우에도 자연소멸은 가능하지만 특히 이 번호들은 끈질기게 끝까지 남아있다가 암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어 노력과 어느 정도의 운도 따라주어야 하는 것 같다.


성관계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으며 HPV 검사를 받아 1~2년 정도 지속적인 음성이 나오고 세포검사에서도 이상이 없었다는 정상 판정을 받은 뒤에 하는 것이 남녀 모두에게 좋다. 면역력이 좋아 2년 뒤에 한 번 음성이다가 이후에 갑자기 면역력이 떨어지면 또다시 양성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병이든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꾸준한 면역 관리가 필수인 것 같다. 나는 아니겠지, 괜찮겠지 안일하게 생각하다 암이 되고 나서 발견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한다. 자궁경부암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성파트너의 수를 제한하고 가다실 9가 백신을 접종하고 2년에 한 번씩 무료로 검사를 받기를 권한다.


필자의 경우에는 16번 바이러스가 검출되었지만 한 달 만에 이겨냈다. 아마도 16번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이전에 접종했던 가다실 9가의 효과를 본 게 아니었을까 싶다. 가다실 9가를 접종하지 않았다면 16번 바이러스로 인해 어떤 일이 생겼을지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다. 나의 글을 읽는 모든 여성들이 아프지 않고 항상 건강하기를 바란다. 아프고 보니 건강보다 중요한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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