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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음 Dec 01. 2021

그래, 일단 해

반려견 율무의 견생 일기

만들어야지, 만들어야지 했던 율무 영상이 드디어 만들어졌다.


늘 생각만 하고 또 생각만 하고, 또 그렇게 생각만 하던 시간들이 드디어 행동으로 옮겨진 순간이었다.


‘게으른 완벽주의자’_INFP 완벽하지 않으면 시작을 하지 않겠다는 자기 합리화를 멋지게 적어 놓은 말. 하지만 끝내 고민이 결정이 나면 누구보다 돌진하지만 결정이 나질 않아 주변에서는 ‘느려 터진 거북이.’

또는 ‘신중해서 좋겠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솔직하게 나도 이런 내가 싫은데  이런 내가 다. 자기혐오와 자기애 사이퐁당퐁당 넘나들며 줄다리기하는  괴로워도 다.


(각설)


사실 영상도 삭제할까 수도 없이 고민했다. 왜? 뒤편에 영문 인사가 오타가 나서! 하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더보기란에 오타가 났음을 기재했다.


그래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이 오히려 완벽 그 자체라 믿는다.


그렇게 아가 분유 냄새 폴폴 났던 율무의 시간들이 늦게나마 몽글몽글하게 기록되었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귀여운 율무를 보면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내 자식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이런 거겠지?’


느려도 괜찮으니까, 일단 해.

안 하지 말고, 천천히 하기라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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