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과 함께 놀기
우리 아이와 했던 그림책 활동 중에서 재밌게 했던 그림책을 소개해드릴게요.
첫 번째 그림책은 시공 주니어 출판사, 마르쿠스 피스터 작가의 <무지개 물고기> 시리즈 9권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이 꼭 갖추어야 할 기본인성 우정, 용기, 나눔, 모험 등을 무지개 물고기와 그 친구 물고기들을 통해 알려주는 그림책이에요.
내용도 좋지만 일러스트가 너무 예뻐서 아이들이 특히 좋아합니다. 무지개 물고기를 표현한 홀로그램이 반짝반짝 너무 예뻐요. 같이 그림책을 읽고 물고기를 다양한 재료로 꾸며보는 과정도 좋아하고 작은 액자에 바닷속 풍경을 꾸미는 활동도 아이가 너무 좋아했어요.
두 번째 그림책은 출판사 그림책 공작소, 저자 강경수님의 <배고픈 거미>입니다. 거미줄에 파리, 사마귀, 개구리 그리고 구렁이와 호랑이까지 걸리고 말아요. 파리의 말만 믿고 거미보다 더 큰 동물들은 배고픈 무시무시한 거미에 벌벌 떠는 이야기예요. 아이들의 눈에 알록달록한 동물 그림과 재밌는 이야기가 배고픈 거미를 한 번만 읽게 놔두지 않아요. 박스 테이프로 거미줄을 쳐 놓고 장난감을 붙여서 거미줄 놀이를 해봅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뽀로로 장난감들이 여기저기 붙어 있는 거미줄에서 구출해주는 재밌는 거미줄 활동을 <배고픈 거미>와 함께 해보세요.
세 번째 그림책은 에바알머슨의 그림책이에요.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보고 따라 그려보고 다양한 재료로 색칠도 해보았어요. 이때 저희가 사용한 재료는 제가 사용하다가 오래된 매니큐어와 립스틱 등 색조화장품으로 색을 칠해 보았어요. 물감도 아니고, 크레파스 색연필도 아닌 것들이 부드럽고 반짝거리니깐 아이가 좋아하더라고요. 그렇게 활동하고 전시회까지 갔답니다. 전시회에서 그동안 아이가 보기도 하고 그려본 그림들이 가득하니까 너무 좋아하고 집중해서 그림을 보니 뿌듯했어요. 전시회에 가기 전에 아이와 활동하면서 익숙하게 만들어 주시는 것도 하나의 팁이예요.
네 번째 그림책은 출판사 이마주, 아담 루빈의 <로봇 소스>입니다. 로봇으로 변신하고 싶어 하는 아이가 로봇 소스 비밀 제조법을 발견해서 로봇으로 변신하는 이야기예요. 코딩의 개념을 이야기해보는 책인데요. 활동으로는 아이가 좋아하는 러스크를 만드는 순서도를 통해 코딩을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순서도를 먼저 아이와 이야기하면서 그림으로 그려놓고 러스크라는 빵을 만들 때는 꼭 순서도를 지켜서 만들어 보는 거예요. 요리 활동도 하고 코딩개념도 이해하고 맛있는 간식도 만드는 시간 추천합니다.
다섯 번째 그림책은 시공주니어 출판사, 맥 바넷, 존 클라센의 <네모>,<세모>,<동그라미>입니다. 유아 그림책으로 유명한 그림책이에요. 단순한 그림이지만 전하는 메시지는 너무 깊고 넓어요. 독특한 캐릭터로 순수하면서 익살스러운 대화 글이라 아이들도 좋아하고 읽어주는 엄마의 취향에도 딱 맞아요. 동그라미, 네모, 세모 모양을 잘라 겨울을 꾸며보았어요. 도형 이름도 배우면서 눈사람과 트리, 그리고 집까지 꾸며보는 활동을 같이하면 더욱 좋은 그림책이에요.
아이랑 함께 그림책 읽고 깔깔 웃으며 활동하는 아이를 보는 재미에 준비하는 시간이 하나도 힘들지 않았어요. 아이를 엄마 무릎에 앉혀서 책을 읽어주었는데 초등학생이 된 지금도 엄마랑 안고 책 읽을 때 따뜻함을 느꼈다면서 이야기해줘요. 그림책에 있는 그림을 따라 그릴 때 유심히 책을 보는 아이의 모습, 물감 놀이할 때 물에 색을 풀면서 흥얼거리던 목소리, 활동하고 나면 사진 찍어 달라고 작품 옆에 서 있던 아이의 모습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있어요.
그림책과 함께 자란 아이 아침에 일어나면 책 집어 들어 읽고 있어요. 그림책, 문학책, 과학책, 역사책 가리지 않고 어렵지 않게 읽습니다. 그리고 이젠 아파트 도서관에서 동생들에게 책 읽어주기까지 하네요.
엄마의 사랑을 느끼고 엄마와의 시간을 보내며 자랐는데 책까지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으신 분들에게 그림책 육아를 추천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