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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프로 Aug 18. 2021

EP2. 리트(LEET) 시험은 무엇인가.

언어이해, 추리논증은 무엇인가요?


이전 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로스쿨에 지원하는 시점에서 지원자가 할 수 있는,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높은 LEET 성적을 취득하는 것이다.


법학적성시험인 LEET는 'Legal Education Eligibility Test'의 약자로 법학적성시험 홈페이지 소개에 의하면 '법학전문대학원 교육을 이수하는 데 필요한 수학능력과 법조인으로서 지녀야 할 기본적 소양 및 잠재적인 적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시험'이다. 매년 7월경 시험이 시행되고, 시험 성적은 당해 학년도에 한하여만 유효하다. 리트 시험 응시 자격에는 별도의 제한이 없다.


그래서 리트 시험이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시험 유형은 아래와 같이 언어이해(선택형), 추리논증(선택형), 논술의 3개 영역이다.


[출처: 법학적성시험 홈페이지]


당초에는 언어이해와 추리논증이 모두 35문항으로 동일하였고, 언어이해 시험시간은 80분, 추리논증 시험시간은 110분이었으나, 2018년도 시험부터는 위와 같이 언어이해는 30문항 시험시간 70분으로 축소되고, 추리논증은 40문항 시험시간 125분으로 확대되었다. 언어이해보다 추리논증의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그런데 언어이해와 추리논증이라는 이름만 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의 시험인지 알기 어렵다. 각 시험의 유형을 소개하는 말은 많지만, 내 경험상 쉽게 이야기하면 언어이해는 수능의 국어(언어영역) 시험과 유사하다. 다만 지문이 더 길고, 내용이 훨씬 더 어렵다. 가장 최근 시험 기준으로 수능 국어 영역의 시험은 45문항 16페이지이고, 언어이해 시험은 30문항 15페이지이다. 대부분의 로스쿨 지원자들은 수능을 경험했으므로, 언어이해는 크게 낯설지 않은 시험 유형일 것이다.


추리논증은 언어이해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말 그대로 추리와 논증을 해야 한다. 어릴 적 읽은 책 '논리야 놀자'가 생각난다. 추리 게임 느낌도 나고, IQ 테스트 같기도 해서 천천히 풀어보면 재미있기까지 하다. 지난 7월 25일 치러진 리트시험의 기출문제를 잠깐 보면 어떤 유형의 시험인지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출처: 법학적성시험 홈페이지]


문제가 참 재미있다.

위 기출문제는 이번에 출제된 추리논증 문제 중 지문과 보기가 가장 짧고 비교적 쉬운 2개를 가져온 것이다. 40문항 중 3-4문항을 제외하고 나머지 문항은 지문과 보기 길이가 위 문제들의 2-3배 정도이다. 스크롤의 압박으로 첨부하지 않으려 했으나, 사실 대부분의 추리논증 문제는 아래와 같다.



40문항을 125분 안에 풀어야 하므로 마킹 시간까지 고려하면 한 문제당 주어지는 시간은 약 3분가량이다. 언어이해도 마찬가지지만 시간과의 싸움이다.


과거 법대생이라면 대부분 당연하게 사법고시를 준비했던 것과는 다르게, 로스쿨은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 각 분야의 사회인들에게 주어진 여러 가지 선택지 중 하나가 되었다. 따라서 로스쿨에 지원하려는 사람들은 다른 선택지와 로스쿨 지원을 비교할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내가 로스쿨에 합격할 수 있을까. 25개의 로스쿨 중 어떤 로스쿨에 합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고 필연적으로 "내가 어느 정도의 리트 점수를 받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된다. 더욱이 소위 SKY 로스쿨 진학을 목표로 하는 경우, SKY 로스쿨의 1년 정원이 총 390명인 점을 고려할 때 모든 정량 요소가 좋아야 하기에 리트가 아무리 공부해도 점수가 오르지 않는 시험이라면 무작정 로스쿨 지원에 시간과 자원을 쏟으며 다른 선택지를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나 역시 같은 고민을 한 사람으로서 내 경험담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참고로 구체적인 시험 개요 및 시험 공고, 기출문제는 다음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법학적성시험 (uwayapply.com)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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