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만난 기쁨보다 내가 겪은 고통이 더 클 때

아만자의 신앙일기

by 한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의 고난과 아픔이 하나님을 알게 된 기쁨보다 커서 너무 슬프고, 마음이 아픈 그런 때. 그럴 때가 있다.

고난만큼 하나님을 알게 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과 경험이 없다는 것을 근 10년 동안의 경험으로 인정하고 또 인정하는 바이다. 나는 만 23살에 처음 유방암이 발병한 후 수많은 재발과 전이를 겪었고, 아직까지도 그 치료는 계속되고 있다.

당시에도 어리다고 생각했지만, 나이가 들고 보니 아픔을 겪은 나이가 더 어리게 느껴질 때, 질병의 아픔을 겪는 것으로도 모자라 사람들과 힘든 상황들 속에서 마음에 수많은 생채기를 겪은 그 때의 나에게 연민이 느껴질 때, 이 허무함과 쓸쓸함, 고독과 슬픔은 어떻게 해소될 수 있을까?

많은 매체에서 사람들이 간증을 할 때,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과 더 가까워질 수만 있다면 더한 고통도 겪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자주 보았다. 하나님을 알게 되고, 하나님과 친해진 지금까지도 그 말이 나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예전에는 내가 아직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다고 생각했기에, 내가 아직 부족한 거라고 여겼기에 마음에 걸려도 그냥 넘겼다. 하지만 나는 하나님을 만난 것도 맞고, 또 하나님을 만남으로 인해 삶의 많은 부분이 바뀐 것도 맞다. 이제는 하나님을 빼놓고서는 생각할 수도 없고, 살아갈 수도 없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는 마음이 너무 커서 감격에 겨웠던 적도 있고, 그 사실에 눈물을 흘렸던 적도 있다. 근데 난 여전히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겪은 혹은 겪을 그 고통이 전혀 달갑지 않다. 오히려 피하고 싶다면, 최선을 다해서 그 고통을 피하고 싶다.

그것은 나에게 하나님을 만난 기쁨이 부족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아직 도달하지 못한 신앙의 단계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그냥 오늘이 피곤하기 때문인 걸까? 잘은 모르겠지만, 난 유독 쓸쓸하고 마음이 아픈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